[세계는 한 송이 꽃이라네]
평생동안 130여개국 누빈 스님
500쪽에 그림일기 500편 담아
투박하되 순수한 느낌 ‘물씬’
“시방세계 곳곳이 꽃밭이더라”
평생동안 130여개국 누빈 스님
500쪽에 그림일기 500편 담아
투박하되 순수한 느낌 ‘물씬’
“시방세계 곳곳이 꽃밭이더라”
1998년부터 해마다 해제철이면 배낭여행을 떠났고, 순례길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정리했다. 늘 일탈과 파격을 꿈꾸고 불가능한 꿈을 꾸면서 그것을 실현시키며 살아가고자 했던 진광 스님의 삶의 화두가 그렇게 한 편 한 편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갔고, 순례지에서 만난 깨달음의 순간을 펜 끝에 담아낸 그의 그림일기 500여편이 ‘세계는 한 송이 꽃이라네’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진광스님은 1993년에 충남예산의 덕숭산 수덕사로 입산해 법장(法長)스님을 은사로 출가하고 20여년간 수행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여행자이를 꿈꾸었던 스님은 여행을 수행의 또 다른 방편으로 삼았고 해제철이 다가오면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2010년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사무국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130여개국을 두루 다녔으니 여행은 스님에게 또 하나의 세계였음으로 추측된다.
그러다 2012년에 경주남산부적답사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해외순례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해 7년간 2,300여명 스님들의 순례길 동참을 이끌었다. 글과 그림을 작정하고 배워본 적이 없는 스림이 순례지에서의 감상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게 된 계기는 여행 중에 만난 한국인 남녀였다. 그들이 여행 중에 만난 사람과 자연을 스케치한 것을 보고 스님도 불현 듯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망을 불태우게 되었다.
책 출간을 이끈 결정적인 계기는 김영희 PD가 쓴 ‘헉! 아프리카’라는 책을 접한 후다. 너무나 창의적이고 간결한 그림과 글에 매료되어 스님 역시도 순례 중에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자신만의 서화집을 만들게 되었다. 스님은 이 책에 대해 “그동안 국내외 순계를 갈 적마다 새롭게 보고, 듣고, 경험하며 느낀 것들을 벼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한데 모았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스님의 발길은 세계 어디든 걸림이 없었다. 인도, 중국, 티베트, 일본, 아프리카, 바이칼호수, 태국, 부탄, 미국,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등 스님에게는 시방세계 곳곳이 모두 꽃밭이요, 하나의 큰 꽃이었다. 그 꽃밭에서 스님은 촌철살인의 짤막한 글과 투박하지만 담박한 그림 속에서 한 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구도자의 시선을 오롯이 담아냈다.
하나의 장소는 한 페이지의 감상문으로 기록되었다. 여행지 소개와 스님이 그곳을 방문했을 때의 상황이나 감상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렸다. 페이지마다 그림이 반이고 글이 반이니 그야말로 부담없이 보고 읽힌다.
이 책의 매력은 그림과 글 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까닭에 애써 잘 쓰고 잘 그리려 한 흔적이 없는 투박함에 있다. 그림이나 글에서 어린아이 같은 편안함과 순수함이 넘실댄다. 외향보다 내면에 충실함으로써 획득한 이 편안함과 천진스러운 순수함은 매끈하고 미끈한 글과 그림들이 이끌 수 없는 경지로 이끈다. 그의 순수한 마음이 독자에게 옮겨져 굳게 걸어두었던 마음을 창을 스르르 열어젖히게 된다.
황인옥기자
진광스님은 1993년에 충남예산의 덕숭산 수덕사로 입산해 법장(法長)스님을 은사로 출가하고 20여년간 수행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여행자이를 꿈꾸었던 스님은 여행을 수행의 또 다른 방편으로 삼았고 해제철이 다가오면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2010년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사무국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130여개국을 두루 다녔으니 여행은 스님에게 또 하나의 세계였음으로 추측된다.
그러다 2012년에 경주남산부적답사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해외순례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해 7년간 2,300여명 스님들의 순례길 동참을 이끌었다. 글과 그림을 작정하고 배워본 적이 없는 스림이 순례지에서의 감상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게 된 계기는 여행 중에 만난 한국인 남녀였다. 그들이 여행 중에 만난 사람과 자연을 스케치한 것을 보고 스님도 불현 듯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망을 불태우게 되었다.
책 출간을 이끈 결정적인 계기는 김영희 PD가 쓴 ‘헉! 아프리카’라는 책을 접한 후다. 너무나 창의적이고 간결한 그림과 글에 매료되어 스님 역시도 순례 중에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자신만의 서화집을 만들게 되었다. 스님은 이 책에 대해 “그동안 국내외 순계를 갈 적마다 새롭게 보고, 듣고, 경험하며 느낀 것들을 벼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한데 모았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스님의 발길은 세계 어디든 걸림이 없었다. 인도, 중국, 티베트, 일본, 아프리카, 바이칼호수, 태국, 부탄, 미국,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등 스님에게는 시방세계 곳곳이 모두 꽃밭이요, 하나의 큰 꽃이었다. 그 꽃밭에서 스님은 촌철살인의 짤막한 글과 투박하지만 담박한 그림 속에서 한 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구도자의 시선을 오롯이 담아냈다.
하나의 장소는 한 페이지의 감상문으로 기록되었다. 여행지 소개와 스님이 그곳을 방문했을 때의 상황이나 감상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렸다. 페이지마다 그림이 반이고 글이 반이니 그야말로 부담없이 보고 읽힌다.
이 책의 매력은 그림과 글 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까닭에 애써 잘 쓰고 잘 그리려 한 흔적이 없는 투박함에 있다. 그림이나 글에서 어린아이 같은 편안함과 순수함이 넘실댄다. 외향보다 내면에 충실함으로써 획득한 이 편안함과 천진스러운 순수함은 매끈하고 미끈한 글과 그림들이 이끌 수 없는 경지로 이끈다. 그의 순수한 마음이 독자에게 옮겨져 굳게 걸어두었던 마음을 창을 스르르 열어젖히게 된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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