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뿜고 침 뱉고…여전히 빼곡한 흡연부스
연기 뿜고 침 뱉고…여전히 빼곡한 흡연부스
  • 한지연
  • 승인 2020.04.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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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위험 공간 지목에도
일각 “불안해도 담배 필 곳 없다”
경제적 스트레스로 담배 의존↑
금연문화 확산세 감지되지 않아
9일 오전 대구의 한 흡연 부스. 흡연실 안에 들어선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친 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들었다.

밀폐된 부스 안에서 10여 명의 인원이 동시에 담배를 피우는 모습과 함께 흡연 중 들끓는 가래를 뱉어내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흡연 부스 안이 꽉 들어차자 슬며시 부스 밖으로 나온 일부 흡연자에게는 인근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가 추가되고 흡연 부스가 감염 위험공간으로 지목되면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금연지원센터를 비롯해 전국 각 지부에서 금연캠프, 찾아가는 금연서비스 등 대면 금연지원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화 상담으로 속사정을 토로하는 흡연자들이 속속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금연상담전화에 따르면 최근 흡연자들의 코로나19 관련 상담문의 및 민원성 전화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감염 위험 때문에 흡연 부스 찾기 꺼려지는데 도저히 담배는 못 끊겠어요.”, “코로나로 시국이 시국인지라 담배를 피우기만 하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서 힘들어요.”, “이참에 건강 생각해서라도 담배 좀 끊고 싶어요.”, “흡연 부스가 불안하긴 한데, 담배 피울 장소가 없어요.” 등이다.

한편 금연전화상담은 코로나19 감염 시 흡연자의 중증 진행 위험 14배 등 잇따른 발표에도 불구하고 금연문화 확산 추세가 감지되진 않는다고 봤다.

최근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하고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및 대한금연학회가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금연을 권고하는 등 금연문화 확산의 계기가 있었지만, 시기나 외부요인 등으로 인해 당초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지역에서 확산세가 한풀 꺾인 시점에 흡연자 감염 시 높은 위중도 등 관련 내용이 발표된 데다가, 지역경제가 흔들리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담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연상담전화 관계자는 “금연은 건강 증진을 위한 개인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경제여건 등 생활이 안정적일 때 개인 사정에 따라 여러 계기로 건강을 위해서 금연을 시도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비대면을 통한 금연 홍보 및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흡연자분들이 하루빨리 금연을 시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고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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