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10일 세월호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가 '탈당권유'로 정해진 데 대해 "선거를 이끄는 책임자로서 그와 같은 발언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윤리위 징계에 대해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윤리위 결정이 한심하다. 시간도 임박한 만큼 더이상 이걸로 얘기하기 싫다"며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차명진)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역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종로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와 관련 "김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걸 기억하고 있다. 또 윤리위는 윤리위대로 독자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숙의하겠다. 관계된 분들과도 상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지난 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막말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답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해 4월 15일 페이스북에서도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차 후보의 제명을 요구하면서 전날(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