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선거 막판 막말·실언에 ‘눈물’
통합당, 선거 막판 막말·실언에 ‘눈물’
  • 홍하은
  • 승인 2020.04.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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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차명진 발언 등 영향
중도·무당층 흡수하지 못해
‘정권심판론’과 ‘폭주견제론’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이 보수 재건에 실패했다. 통합당은 대구·경북(TK)와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 등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을 제외하고는 경쟁 후보에 승리를 내주는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통합당은 대구·경북 25곳 중 대부분지역구에서 승리했지만 수도권과 호남에 의석을 내주며 결국 과반 의석수 차지에 실패했다.

공식 선거유세 기간 논란이 불거졌던 막말 파동과 차명진 후보 제명이 보수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막판에 잇따라 터진 ‘막말’, ‘실언’ 등은 참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주목된다.

황교안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부터 ‘특정 세대 비하 발언’(관악갑 김대호), ‘세월호 텐트 막말’(부천병 차명진)이 연이어 터지자, 총선 승패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수도권에서 각종 외부 여론조사는 물론 당 내부 분석에서도 좁혀지던 열세 판도를 오히려 벌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 이후 여권에 등을 돌린 진보 이탈층과 중도층, 무당층을 흡수하지 못하며 결국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매끄럽지 못했던 공천 과정도 통합당 패인 요인으로 꼽힌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 논란’에 황교안 대표의 개입 논란 등 ‘공천 파동’이 참패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

통합당이 내세운 ‘정권심판론’과 ‘폭주견제론’이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과 경제 실정 문제를 지적하며 ‘경제 심판’을 주창했다.

현 정권의 경제 실정과 국민 여론을 무시한 개혁 추진 등을 집중 부각하며 ‘반(反) 문재인’ 여론을 조성하려 노력했지만 국민에게 개혁과 쇄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대안 제시에 실패하면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로써 통합당은 연이은 참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지도부 책임론 등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홍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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