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에 보수본산 결집…강한 野性 목소리 높여야”
“정권심판에 보수본산 결집…강한 野性 목소리 높여야”
  • 홍하은
  • 승인 2020.04.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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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대구·경북 석권
중량급 인사·여성 대거 보강
‘전승’이 지역 도움 될 수도
핵심 당직 맡아 중앙 전달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4.15총선에 출마한 대구지역 후보와 당원·당직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4.15총선에 출마한 대구지역 후보와 당원·당직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대구·경북(TK) 24개 선거구 강세, 1곳에서 경합(밤 12시 기준)을 보이며 TK지역을 석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 판세에서는 우세로 나타났지만 TK지역에서는 열세로 나타나면서, TK는 보수의 본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TK 지역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선점하면서 통합당은 보수의 텃밭을 되찾았지만 중앙 정치 무대가 민주당으로 기울면서 TK 정치권의 목소리가 중앙에 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거 초반 우세가 점쳐졌던 통합당 후보들은 민주당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에 출마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는 12시 기준 39.99%로 ‘차기 대통령’을 내세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59.17%)를 큰 격차(19.18%p )로 따돌렸다. 이외 TK 다른 선거구도 통합당 후보가 경쟁 후보에 큰 격차로 승리했다.

이는 이른바 ‘진박(진짜 박근혜) 공천’ 파동으로 보수 표심이 분열했던 20대 총선과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 총선에서는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대구에서 4석을 민주당(김부겸)과 무소속(주호영·유승민·홍의락) 후보에 내줬다. 당시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62.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31년 만에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북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도 52.33% 득표율로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다. 지역적 특성을 무시한 새누리당(현 통합당)의 전략공천이 민심이반을 이어진 20대 총선과 달리 21대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과 ‘정권 견제론’에 표심이 쏠리면서 보수층 결집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TK 석권으로 정권 견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통합당 후보들이 승리를 거머쥐면서 TK에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보강됐다.

21대 TK 정치권은 곽상도·류성걸·추경호·김정재·김석기·송언석·이만희·임이자·김희국 등 재선 급이 9명에 달한다. 김상훈·윤재옥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자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중진 반열에 들어섰다. 주호영 의원은 5선 의원 고지를 등정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초선 의원만 무려 12명에 달했다.

또 21대 TK정치권에 여성 의원도 보강됐다. 김정재(경북 포항북)·임이자(경북 상주·문경)·양금희(대구 북갑)·조명희(비례대표) 등 여성의원이 합류하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TK 석권에 따른 지역 정치권의 변화가 지역 현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TK를 제외한 국가 및 지방 권력이 대거 민주당으로 기운 상황에서 TK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앙에 닿을 수 있을까가 의문이다.

지역 정가는 “전국 무대는 민주당으로 기운 상황에서 TK 정치권이 중앙 정치권에서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중진 의원들 보강으로 원내수석부대표 등 핵심당직에 등용되거나 국회 상임위 야당 간사에 이름을 올린다면 충분히 TK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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