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견제론’에 정치적 교두보 마저 잃어
‘정권 견제론’에 정치적 교두보 마저 잃어
  • 홍하은
  • 승인 2020.04.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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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TK 민심얻기 실패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 민심 얻기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 16년 만 대구·경북 25개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고 정치적 교두보를 더 견고하게 구축할 작정이었으나 단 한 석도 차지못하고 참패했다. 지난 총선에서 힘겹게 마련한 교두보마저 잃었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TK 일부 선거구에서 경선까지 치르며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지방의원을 대거 배출한 만큼 21대 총선에서는 최소 3석에서 최대 5석 당선을 당선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굳건한 보수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31년 만에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아 파란을 일으킨 김부겸 후보는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 수성에 실패하고 주호영(미래통합당) 후보에 자리를 내줬다.

20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62.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시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크게 이겨 전설적인 인물로 부상한 바 있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는 39.29%(6만462표)로 59.81%(9만2천18표)를 득표한 주호영 후보에 큰 격차로 낙선했다.

홍의락 의원도 정치신인 김승수(미래통합당) 후보에 28.14%포인트 차이로 패하면서 대구 북구갑 지역구를 지키지 못했다. 김승수 후보는 61.68%(8만4천378표), 홍의락 후보는 33.54%(4만5천891표)를 득표했다.

민주당·통합당·무소속 3파전으로 치러진 대구 수성을에서도 민주당 이상식 후보가 두 경쟁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25.13% 득표에 그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외 이재용(중·남구), 서재헌(동구갑), 이승천(동구을), 윤선진(서구), 이헌태(북구갑), 권택흥(달서구갑), 허소(달서구을), 김대진(달서구병), 박형룡(달성군) 후보들도 통합당 후보에 50~60%대 득표를 내주며 패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국 사태’와 정치권에서의 TK 위상의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 등의 영향으로 ‘정부견제론’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는 참담하다”며 “대구경북의 발전을 주창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대했는데 결국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평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6일 논평을 통해 “16년 만에 처음으로 대구 12곳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냈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민 여러분께 선택받지 못했다”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더욱 낮은 자세로 대구시민에 봉사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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