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는 뇌...정보 과부하로 지친 뇌를 쉬게 하는 법
정리하는 뇌...정보 과부하로 지친 뇌를 쉬게 하는 법
  • 황인옥
  • 승인 2020.04.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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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스트레스 ‘뇌 피로’ 처방
두뇌 작동방식·정리 습관 설파
주의력 회복 일상 전략도 소개
 
정리하는뇌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와이즈베리/ 2만2천원

 

정리하는뇌
‘폰조 착시’를 변형해 만든 그림(위)과 ‘에빙하우스 착시’ 그림.

가사노동은 세탁기,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의 기계들이 대신해주고 사무노동은 로봇이나 업무용 시스템의 활용으로 효율성을 높여왔다. 다양한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인간은 덜 일하고 더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정신적인 풍요와 비례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우리는 더 스트레스 받고, 더 피로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J. 레비틴은 현대인을 스트레스로 내 모는 요인으로 인지과부하를 지목한다. 법적인 노동 시간은 줄었지만 신경세포인 뉴런은 쉴 틈을 주지 않는 현대인의 생활패턴으로 인지과부하에 빠졌고, 그로 인해 인간의 뇌는 과잉 상황에 버거워 하게 되었다는 것. 저자는 이런 인지 과부하 증상이 뇌는 물론이고 주변 환경까지 산만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저자는 인지과부하의 주범으로 정보와 물건, 의사결정 과정의 과잉을 언급한다. 업무와 관련된 것은 물론이고 소소한 일상까지 정보를 검색하고 그 정보들을 기반으로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현대인의 생활패턴이 인지과부하를 부른다는 것. 가정과 사무실 곳곳에 잡동사니가 무질서하게 쌓이고, 중요한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깜박하고, 엉터리 정보에 현혹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오류와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레비틴은 인지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함을 설파한다. 그는 일상의 온갖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게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법을 비롯해 인간관계를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정리하는 법 등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정리정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업무 중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SNS를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태스킹이 뇌의 작동방식에 적합하지 않다고 진단하고 방해받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인 ‘생산성 시간과 공간’을 설정하라고 권한다. 스마트폰과 이메일을 모두 꺼두고, 일에 집중할 수 있을 만한 특정 공간을 마련해서 그곳에서 집중해서 일하기를 권장한다. 이 모든 게 어렵다면, 이메일 필터링 기능을 사용해서 긴급하고 중요한 거래처 혹은 인물들과의 이메일만 확인하고, 나머지 메일은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하고, 5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자잘한 업무들은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등 멀티태스킹을 피하고 주의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일상 전략들도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수면시간과 인지과부하 해소와의 상관관계도 언급한다. 그는 수면시간이야말로 정보의 정리와 저장 및 학습에 필요한 황금 시간대임을 지적하고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하룻밤의 잠은 통찰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두 배 이상 높여주며, 학습 증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저자는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서는 머릿속의 산만함과 싸우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 주의를 끈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글로 적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기록은 특정 프로젝트나 상황에 대한 생각이 의식에서 끊임없이 되새김질되는 것을 막으면서 잠재적으로 유용할지도 모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라며 이것을 정보의 외부화 작업이라고 밝힌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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