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마지막 고비 잘 넘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마지막 고비 잘 넘기자
  • 승인 2020.04.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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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5월5일까지 재연장키로 했다.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는 일부 조정했다. 종교시설과 술집 등 유흥업소, 학원, 체육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행정명령은 해제됐다. 자연 휴양림 등 위험도가 낮은 야외 공공시설 운영도 재개한다. 실천 강도는 낮추되 사회적 거리두기 흐름은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그나마도 우리 방역 활동의 성공적인 기여 덕분임은 물론이다.

19일 신규 확진자는 8명(대구 2명, 경북 1명)으로 줄었다.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18일 이후 61일 만이다. 대구는 지난 13일 이후 0~4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늘어나던 긴박하던 상황을 감안한다면 결정적 고비는 일단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수고와 불편을 감수하면서 흔쾌히 협조한 국민들이 함께 이뤄낸 결실이다.

하지만 부활절과 총선이 최근에 있었던 만큼 감염확산 여부를 확인하고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중대본은 경기 포천 등지의 집단감염을 그 근거로 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력하게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욱 경북 예천의 사례는 당국이 긴장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 9일 40대와 그 가족 3명, 동료 1명이 잇따라 확진자가 된 뒤 30여명의 확진자가 집단 발병했다.

더구나 다음 주에는 부처님 오신날(30일), 노동절(5월1일), 어린이날(5일) 등 휴일이 몰려 있다. 이미 초기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진 분위기인데다 상춘객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변수다. 코로나19는 이 시기에 더 조용하고 무섭게 퍼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방역 당국도 시민들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마지막 고비, 보름을 잘 넘겨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2차 폭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한순간 방심해 어렵게 잡은 방역 승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서둘러 완화하면서 동남아 최대 발생국으로 전락한 싱가포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 점에서 유흥업소 개방은 중대한 모험이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밀접접촉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것은 우리 구성원들 모두의 공동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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