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리는 통합당 미래가 안 보인다
정신 못 차리는 통합당 미래가 안 보인다
  • 승인 2020.04.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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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분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선 이후 근 일주일이 지났지만 당 수습을 위한 정식 회의도 열지 못한 채 비상대책위원회냐 조기 전당대회냐를 두고 중진들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여당은 승리 여세를 몰아 국회법 개정까지 밀어붙일 태세인데 야당은 지리멸렬한 채 자리싸움만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심지어 당 일각에서는 “사전투표 조작”설에 동조까지 하고 있다. 정말 정신 못 차리는 통합당이다.

통합당은 황교안 전 대표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현재 심재철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심 대표마저 총선에서 낙선해 통합당 지도부는 사실상 완전 와해된 상태이다. 황 전 대표는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하고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대위를 이끌어 주기를 부탁했다. 심 대표도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김종인 비대위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통합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총선에서 살아남은 김경태 최고위원은 비대위 구성이 아니라 ‘7월 조기 정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태흠 의원도 당의 진로는 지도부 몇몇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당선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일부 중진은 새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통합당 안팎에서는 당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리다툼부터 벌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자도 그렇다. 그는 당선 일성으로 통합당에 들어가 ‘복수하겠다’고 했다. 홍 당선자 입장으로는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냈고 대선 주자였던 자신이 공천에서 탈락된 것이 억울할 것이다. 그는 황 전 대표가 자신을 대선 경쟁자로 여겨 의도적으로 탈락시켰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홍 당선자 정도의 인물이 ‘복수’ 운운하는 것을 볼 때 통합당 앞날이 어떨지는 짐작되고도 남는다.

더욱이 통합당 열성 지지 기반인 유튜버 일부는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고 일부 낙선자조차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선거 패배에 대한 깊은 자성과 재기 다짐은 고사하고 증거도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과거 선거 등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던 친여 인사인 김어준씨와 다를 바가 없다. 총선에서 통합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통합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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