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권의 노골적인 오만과 전횡
거대 여권의 노골적인 오만과 전횡
  • 승인 2020.04.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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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압승한 여권의 오만과 독주와 전횡이 시작되고 있다. 겉으로는 ‘야당과의 협치’니 ‘겸손’이니 하면서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가보안법 폐지나 심지어는 토지공개념 개헌까지 거론하고 있다. 여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복수’를 연상시키는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다. 심지어는 야당을 지지했던 대구 시민들에게 ‘일본으로 가라’는 극언까지 나오고 있다. 국가사회주의를 연상케 하는 소름끼치는 발언들이다.

거대 여권의 첫 전횡은 윤석열 찍어내기로 가시화하고 있다. 총선 바로 다음날인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의 압승 첫 일성은 윤석열 총장 퇴진이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했던 서초동 촛불 시민이 승리했으니 그를 기소했던 윤 총장은 물러나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용민, 김남국, 황운하 당선자 등도 일제히 윤석열 찍어내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긴 자들의 전횡이 시작된 것이다.

여권의 비례정당 당선자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했다. 귀를 의심케 하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 의지’의 표명이다. 같은 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황희석 전 법무부 국장은 윤석열 총장을 향해 “망나니들이 칼춤을 추고 있다”면서 비난했다. 최강욱 당선자는 이전부터 공수처의 첫 수사 대상은 윤석열 총장이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이 말도 복수 의사의 피력이다.

친여 성향의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SNS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는 글을 올렸다. 총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대구 시민들은 일본으로 가라고 한 말이다. 그는 대구를 “눈 하나 달린 왕국”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서울 송파을에서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자를 대표로 선택한 송파특구의 천박한 유권자들”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당선자 등은 연일 협치, 통합, 겸허라는 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윤건영 당선자 등 청와대 출신들은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속도’라며 정책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남북철도 연결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밀어붙일 태세이다. 배타적인 승리감이 가져오는 오만과 독주가 자칫하면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여권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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