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태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김정은 중태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 승인 2020.04.22 2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CNN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의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도 ‘김정은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묘향산 특각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김정은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그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은의 건강 중태설이 제기된 것은 그가 지난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 때문이다. 태양절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로서 북한 최대의 명절이며 금수산태양궁전은 북한 법에 명시된 ‘최고의 성지’이다. 김정은이 집권 후 여기에 참석하지 않은 경우는 현재까지 없었다. 김정은은 이에 앞서 자신이 소집해 12일에 열렸던 북한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했었다. 신변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이례적인 사례들이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은 전부터도 줄곧 제기돼 왔다. 우선 가족력으로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 김정일이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3대는 모두가 과도한 흡연과 음주, 복부비만 등에 시달려 왔다. 특히 김정은은 나이가 36세이지만 조금만 걸어도 심하게 숨이 차고 연설 때도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이 중계 전파로 전달될 정도였다. 그래서 김정은의 몸이 ‘움직이는 종합병동’이라는 말까지 떠돈다.

북한의 통치구조로 볼 때 김정은의 건강 이상은 바로 북한의 국가 기능의 상실이다. 북한은 김정은 한 사람이 현지지도 등을 통해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하고 챙기는 만기천람하는 국가이다. 이런 권력 및 통치 구조상 김정은의 활동 중단은 바로 북한의 통치 활동 마비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북한 내에서는 권력 승계를 둘러싼 암투가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돌발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가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등이 모두 북한의 권력 투쟁이 치열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내부의 혼란을 한국에 대한 군사적 도발 등 외부로 분출해 권력을 과시하거나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북한 행태였다. 이번에도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도발을 감행해 올지 모른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