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시인의 이번 시집은 존에 대한 무한한 긍정과 삶의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게끔 하는 사랑의 힘을 지녔다. 그는 친숙한 화법을 통해 생의 소박한 진실을 노래한다. 존재가 숙명적으로 가지게 되는 슬픔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생의 아름다움이 꽃을 피우듯, 그의 시에는 자연을 통해 삶을 은유하는 시편들이 유독 눈에 띈다.
시에 등장하는 ‘꽃’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존재의 원형으로 연약하지만 생의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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