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흔적
  • 승인 2020.04.23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 생애 마무리할 때

자취를 남기는구나

시간 가고 세월 흐르면

그것조차 사라지겠지만

거리 곳곳에 어느 후미진 뒷골목에

그림자처럼 생의 뒷모습 남아있겠지

바람에 날리우고 비에 젖으며

시간의 이랑 속 이리저리

헤매이며 걸어갔던 길

오늘과 내일의 내가 달라야 했듯

휩쓸렸던 뒷모습도

이방인처럼 남아있겠지

◇설현숙 = 한국시민문학 협회 낭송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 ‘아침의 문학’ 시 낭송대회 최우수 상을 비롯해 전국 자치센터 동아리 대회 사극 대상 등을 수상 한 바 있다.

<해설> 인생이란 타인이 내게 준 의미가 아니라, 내가 만든 나의 의미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향한 상대방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랑에는 목적이나 두려움이 없다고 했는데,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세상에 태어나서 그래도 좋았더라하는 느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사람이라면 안심이다. 그리고 밝고 행복할 때가 더 많지만, 가끔은 내가 그 시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려주고 싶을 때도 있다. 세상에 그냥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다만 내가 자연스럽게 노력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용기가 아쉽다.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하는 길이 아니라 내가 첨이 되는 나만의 길은 힘이 난다. 처음을 만드는 용기는 스스로도 무척 매력적이다. 이렇게 세상은 이래저래다. 사는 건 고통이지만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 -성군경(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