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이전사업 무산국면, 보고만 있을텐가
신공항 이전사업 무산국면, 보고만 있을텐가
  • 승인 2020.04.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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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무산될 위기다. 지난 1월22일 주민투표 이후 한 치도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총선이후 공항이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던 국방부는 코로나사태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공항사업을 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총선에 밀리고 코로나에 밀려난 셈이지만 또 무슨 일로 허송세월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국방부와 군위·의성군수 등은 지난해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를 통해 통합신공항 후보지인 각 지역(우보·소보·비안)의 투표율(50%)과 찬성률(50%) 합산 수치가 가장 높은 곳이 소보 또는 비안이면 공동후보지로, 그렇지 않으면 우보를 이전 부지로 선정하기로 동의한 바 있다. 1월21일 투표결과는 ‘의성 비안’ 89.52%, ‘군위 우보’ 78.44%, ‘군위 소보’ 53.20% 등으로 집계됐다. 그랬으면 두 말없이 끝났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군위군은 투표 다음 날 ‘군위군 우보면’에 대한 유치신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군위군민 경우 우보에 대한 찬성률이 높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국방부는 29일 “의성비안 지역의 참여율과 찬성률이 가장 높다는 이유로 ‘의성비안·군위소보’ 공동후보지를 선정기준에 따른 이전 부지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6만여명의 군위·의성군민이 참여한 주민투표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면서 “투표 결과에 따라 이전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아직도 열지 않고 있다. 국방부의 우유부단이 일을 크게 만든 셈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과 관련해 주민투표 결과에 불복해 단독후보지를 내세우는 김영만 군위군수와 대화를 통해 협의점을 찾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지사는 20일 SNS에 통합신공항 길등을 놓고 “경북지역 시장, 군수들이 군위군수와 의성군수를 찾아가서 의논하고 의견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김 군수는 이 지사가 자치단체장의 협조를 구하는 발언과 관련해 ”통합신공항 문제로 다른 단체장을 만날 일이 없으며 분란만 더 일으키고 편 가르기밖에 안될 것“이라며 이 지사의 발언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것이다.

상황이 대구경북의 편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정부여당이 대선용으로 가덕도와 신공항통합이전사업을 쟁점화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통합신공항이 정치권의 혀끝에 놀아나면서 무산될 우려가 커졌다. 김 군수의 대승적 결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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