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온라인 갤러리 신시장 개척
“위기를 기회로”…온라인 갤러리 신시장 개척
  • 황인옥
  • 승인 2020.04.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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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스트 유튜버’ 활동 임규향 러브 컨템포러리 아트 대표
임규향러브컨템포러리아트대표
갤러리스트 유튜버로 활동중인 임규향 러브 컨템포러리 아트 대표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일반인을 타깃으로 하는 미술시장 개척에 뛰어들며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 뚫고 최근 전시작 ‘완판’ 성과
일반인 눈높이 맞춤 영상 150편 게시
오프라인 보완 랜선 소통 가능성 확인

코로나 위기 ‘대구 돕기’ 적극 동참
적십자에 작품 등 4천만원 상당 기부
지역 예술가·콜렉터도 함께 힘 보태

“유튜브에 온라인 갤러리를 개설했는데 전시된 작품들이 솔드아웃 됐어요. ‘코로나 19’ 시국에 거둔 성과라기에 놀랍지 않은가요?”

지금 세계는 코로나 19와 대전을 치루고 있고, 인류는 ‘코로나 19’가 만든 블랙홀에 빨려들고 있다. 세상은 정지됐고, 인류는 허둥댄다. 하지만 임규향(30) 러브 컨템포러리 아트 대표는 반문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오히려 비대면 온라인 공간에서의 소통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그러면서 “위기가 오히려 4차산업혁명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분명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임 대표는 코로나 19 사태 중에 현대인에게 가장 핫한 온라인 공간인 유튜브에서 온라인 전시를 진행했다. 임 대표가 지난해 11월 마련한 경주의 오프라인 전시장에 소개된 작품들을 유튜브를 통해 소개한 것.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진행한 온라인 전시였지만 반향은 뜨거웠다. 전시 작품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한 것. ‘코로나 19’ 시국에 거둔 성과로는 믿기지 않는 수치지만, 임 대표는 “비대면 시국이지만 랜선 전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50만원에서 100만원 규모의 소품부터 대형 작품까지 다양하게 판매 되는 것을 보고 저 또한 놀랐어요. 온라인 전시의 가능성을 보았죠.”

사실 임 대표는 지난 1년간 유튜버로 활동해왔고, 1만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솔드아웃의 성과는 그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 유튜브 구독자들이 작품 구입의 주된 콜렉터가 되었기 때문.

유튜브 활동은 미술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됐다. 미술품이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군소갤러리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일반인을 타켓으로 하는 미술시장 개척에 뛰어든 것. 그 매개가 유튜브였다.

지난 1년간 임 대표는 아트페어 뒷이야기, 작품보증서 제작하기 등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미술 전반에 관한 정보를 유튜브 영상에 담아 올렸다. 150여 편이 넘는 영상들은 철저하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됐다.

“유튜브를 통해 만난 구독자들께서 미술시장에 대해 흥미로워 했고, 그들이 새로운 컬렉터가 되었어요. 미술에 생소했던 사람들이 저로 인해 그림을 처음 접하고 컬렉팅까지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전시장에 찾게 되는 현상들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어요.”

서울 북촌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임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대구시청을 방문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은 대구를 돕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그녀는 이날 500만원의 미술작품 판매액과 20여점의 미술작품을 대구시가 연결해준 적십자사 대구시지사에 기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천만원 규모다. “기부금은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사용될 것이고, 미술작품은 지역감염병원에 전달될 겁니다. 환자 치료로 지친 의료진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술품으로 대구 의료진을 돕겠다는 기획을 계획한 시기는 전국적으로 ‘대구를 돕자’는 움직임이 확대되던 때였다. ‘코로나 19’로 전시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바람에 미술작가들 역시 큰 어려움을 겪는 시기지만 “예술가도 국가적 재난에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하는 뜻을 가지고 유튜브를 통해 참여작가를 모집했다. 결과는 대반전. 순식간에 30여명의 작가들이 동참의사를 보내왔고, 작품 구입을 통해 돕겠다는 콜렉터들의 문의도 들어왔다. 또 한 번 랜선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호응이 너무 좋아 놀랐어요. 비록 작가들이 물질적으로 어렵지만 그들이 가진 미술자원으로 어려움에 빠진 대구를 돕겠다고 하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죠.”

임 대표는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지만 일찍부터 전업 작가보다 갤러리스트의 꿈을 꾸었다. 대학 재학 시절에 갤러리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갤러리스트 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졸업 후에도 기획자로 간간이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2014년에 갤러리 사업자를 내고 대구아트페어에 참여해 의외의 성과를 거두며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내리 참패했고, 손실액만 커져갔다. 그러면서 공간대여와 부대비용의 부담이 없는 온라인 갤러리를 모색했고, 오프라인 공간의 대안으로 유튜브에 주목했다. “저를 믿고 작품을 맡겨준 작가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앞으로 온라인 소통을 통해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콜렉터가 함께 미술시장을 확장에 가는 선봉에 서고 싶어요.”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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