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위험지수 최고조… 국민 모두가 파수꾼 돼야
산불위험지수 최고조… 국민 모두가 파수꾼 돼야
  • 승인 2020.04.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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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연례행사처럼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 안동에서 24일 산불이 발생해 그제 오후에야 진화됐다.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불이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축구장 1천100개 면적, 800㏊의 산림이 소실됐다. 주택 4채, 창고 3동, 축사 3동, 비닐하우스 4동 등이 화마로 피해를 입었다. 이는 2009년 4월 칠곡 지천 산불 당시 피해(407ha)의 2배 가까운 면적으로 최근 10년 사이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대 소실 사례다. 인명피해가 없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다.

사흘간 이어진 산불 진화에 민·관·군이 총동원돼 사투를 벌였다. 강풍이 동반된 산불이 도심지 쪽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대원들은 밤낮으로 나무를 베고 구덩이를 파 저지선을 만들었다. 산불진화헬기 32대와 소방차 120대, 소방관과 군 병력 및 지자체 공무원 등 3천900여 명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민가 피해를 막고자 경북도 전 직원과 인접한 청송군 공무원도 화재 진화에 투입되기도 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병산서원이 화마 위험에 들어서면서 문화재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해마다 산이 불타고 있다. 지난해 4월 4일과 5일 강원도 고성·속초와 강릉, 동해, 인제 일대를 산불이 덮쳤다. 전국에서 소방차와 소방관이 강원도로 집결했다. 산림 1천700여ha와 주택 등 시설물 916곳이 전소되는 피해도 냈다. 2명이 숨지고 720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이곳 5개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전격 지정되는 등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봄철은 대기가 건조해진 탓에 산불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산불은 한 해 평균 478건이 발생하며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봄철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인재다. 실화나 논·밭두렁 태우기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산불이 전체의 87%를 차지한다. 인화물질을 부주의하게 사용하거나 담뱃불 등을 무심코 버리는 탓이다.

30일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안동산불은 산림청이 최근 국가산불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한 가운데 안동 산불이 발생했다. 현수막만 걸어 놓을 것이 아니라 산불발생 예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좀 더 주도면밀한 산불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국민 모두가 산불파수꾼이 돼야 안동 산불 같은 재앙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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