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롯데에 난타당한 윤성환...올 시즌 선발 물건너가나
안방서 롯데에 난타당한 윤성환...올 시즌 선발 물건너가나
  • 석지윤
  • 승인 2020.04.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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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장점이던 제구마저 ‘흔들’
2회에 7점 내주며 극심한 부진
0427 윤성환
수년간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윤성환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하며 사실상 선발투수 경쟁에서 멀어진 모습을 보였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윤성환(38)이 정규시즌 개막 전 최종 점검이나 다름없는 연습경기에서 난타당하며 코치진에 믿음을 주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올시즌 1군에서 ‘선발투수’ 윤성환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윤성환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했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그는 2회 롯데 타선에 덜미를 잡혔다. 윤성환은 2회초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2명을 연이어 범타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최고 장점이던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과 사구를 연달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는 주자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좌익수 김동엽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고 타자주자는 3루까지 진루시켰다. 후속타자 손아섭 역시 볼넷으로 내보낸 윤성환은 이대호에게 적시 2루타, 안치홍에 좌월 쓰리런 홈런까지 얻어맞으면서 2회에만 7점을 헌납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윤성환은 4회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이날 최종 성적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실점(7자책점). 투구수는 60개에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4km/h까지 나왔다.

한 때 ‘황태자’로 불리며 10년 가까이 사자군단의 에이스로 군림해온 윤성환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체 청백전부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열린 청백전에 4차례 선발등판해 7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함께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최채흥과 원태인이 각 1점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윤성환이 이날 선발로 나선 것도 롯데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펼치느냐에 따라 선발진 합류를 결정하겠다는 허삼영 삼성 감독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윤성환은 롯데에 꾸준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윤성환은 롯데전에 나서 2017시즌 5.17, 2018시즌 13.50, 2019시즌 4.35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9시즌 롯데전 방어율은 시즌 방어율(4.77)보다 근소하게 낮았지만 롯데 상대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가 0.991에 달하며 KBO리그 9개 구단 중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에서도 ‘천적’ 롯데 극복에 실패하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최채흥, 원태인을 제치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삼성 타선은 3회 최영진의 적시타, 5회 양우현의 적시타와 김헌곤의 밀어내기, 9회 양우현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5점을 추격했다. 최영진이 3타수 2안타 1타점, 양우현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8회 불펜이 5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점수차를 좁히는데 실패한 삼성은 5: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허삼영호는 2020시즌 연습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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