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중단
구청, 구역 이전 대신 면적 축소
환경청 “내달까지 보완책 제시”
대구 달서구청이 금호강변 그라운드·파크골프장 조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체육시설 조성이 금호강과 달성습지에 미칠 환경적 영향에 대한 우려 탓이다.
27일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금호강변 생활체육공간 조성’ 실시설계용역은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되다 같은 해 9월 중단됐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용역도 착수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중지된 상태다.
용역 도중 환경적 가치가 큰 달성습지, 낙동강·금호강 접점과 조성 예정지가 가까워 자연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라운드·파크골프장을 지으려 한 금호강 둔치와 낙동강·금호강 접점, 달성습지 간 거리는 최소 1.2km에 불과하다.
해당 둔치는 하천기본계획상 하천환경 복원을 위한 ‘복원지구’였지만 지난 2018년 6월 산책로, 체육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친수지구’로 변경됐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12월 대구지방환경청으로 취하원을 낸 뒤 협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달 낙동강·금호강 접점과 충분한 이격거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 내용을 변경해 협의요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협의요청서에는 사업 규모를 축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달서구청은 생활체육공간 조성 면적을 4만3천㎡에서 2만100㎡로, 파크골프장 규모를 27홀에서 18홀로 줄이기로 했다. 사업 대상지를 옮기기보다 면적을 줄여 환경적 영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관리 시 농약 미사용 등 환경보호 방안도 포함했다.
달서구청은 당초 달서구 파호동 강창교 아래부터 낙동강·금호강 합류점까지 파크골프장과 그라운드골프장을 조성하려 했다. 지난 2018년 6월 사업비를 총 25억4천만원으로 잡고 사업에 착수했다. 이달 실시설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완료하고 내달 착공할 계획이었다.
대구환경청은 내달 말까지 협의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달서구청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점용허가를 받아야 착공할 수 있다. 완공 목표는 2021년 말까지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대구환경청이 보완 의견을 낸다면 사업 계획을 변경하고 협의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며 “협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이후에는 사업 추진에 어려운 절차가 없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