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재건 위해 어떤 직책도 맡을 각오”
“당 재건 위해 어떤 직책도 맡을 각오”
  • 이창준
  • 승인 2020.04.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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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총선 당선인에 듣는다-대구 수성갑 주호영
총선 패배원인 분석 후 쇄신을
수도권 유권자 잡기 노력 부족
TK, 나라 위기 때마다 앞장 서
‘투기’ 해제·1종 주거상향 최선
주호영-다시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당 재건에 필요하다면 어떤 직책도 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21대 총선서 5선 고지에 오른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은 대권 도전을 선언한 4선의 집권 여당 김부겸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이기면서 대구경북(TK)의 리더로 부상했다.

주 의원은 28일 대구신문과 인터뷰에서 ‘총선 참패 원인’으로 탄핵에 대한 반성 부족, 공천과정의 잡음, 코로나 사태 등을 꼽았다. ‘당 쇄신 방향’에 대해선 총선 패배 원인부터 제대로 진단하고 나서 치료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당 재건에 필요하다면 당 대표 도전 뿐만 아니라 어떤 직책도 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서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패배의 원인을 먼저 당내에서 찾아본다면 탄핵에 대한 반성과 책임이 매우 부족했다”며 “그리고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잡음’과 ‘때 늦은 공천시기’, 품격을 갖추지 못한 막말 논란 등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떠나게 한 주요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외부의 요인으로는 호남의 결집과 코로나 사태 효과로 생각한다”며 “20대 총선에서는 호남지역 선거구 28개 중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3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무소속 1명을 빼고 27명 전원이 민주당 소속 후보자가 당선됐다”고 했다.

또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출신 유권자도 민주당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몇 천표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 선거에서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결집이 민주당의 압승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통합당이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적극 노력하지 않은 점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국가에 위기가 오면 국가지도자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이 있는데, 국내에서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올라갔고 그 영향이 총선에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 쇄신 방향’에 대해선 “일부에서 총선패배에 대한 원인분석도 없이 당 쇄신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자칫 환자를 살리려다가 잘못된 진단으로 오히려 죽일 수도 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환부를 정확히 알고 도려내야 하듯이 미래통합당을 쇄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번 총선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선 당의 안정과 당 쇄신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 우선 총선패배로 혼란에 빠진 당을 안정시켜 주실 것과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 다선의원으로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당 대표 도전 뿐만 아니라 어떤 직책도 미래통합당 재건에 필요하다면 당연히 나설 계획”이라며 “그러나 당이 총선에서 참패했고, 비대위체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하겠다며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당내 상황이 다소 진정이 되고 당이 다시 일어서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적극 나설 각오”라고 밝혔다.

‘나라와 TK 위해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엔 “역사적으로 보면 대구경북은 우리나라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가장 앞장서 극복해 왔다.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지역도 TK이며,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운동, 새마을 운동도 TK에서 시작했다”며 “TK가 대한민국과 보수당을 지켜주신 보답차원에서라도 다음 대선에서는 통합당이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기 중 꼭 이루어야 하는 공약’으로는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1종 일반주거지역 종 상향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대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된 상황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규제”라며 “수성구의 아파트 매매량이 1월에 비해 40%가량 떨어졌고, 매매가격도 7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장 매매가격이 1억이 떨어진 곳도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을 정리하여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내 1종 일반주거지역을 2·3종으로 상향시켜 재개발과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주차난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선거기간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주민 한 분이 손편지와 마스크, 간식 등이 담긴 선물을 저에게 전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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