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
  • 승인 2020.04.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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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봄비가 빗금을 그으며 내렸다

세상에는 틀린 곳이 많은가보다

아니다 아니다

회초리 매섭게 후려치던 빗줄기가 어느새

세상 바닥에 닿자마자

맞다 맞다 동그라미를 그렸다

힘내라 힘내라

어수선한 골목길에 쏟아지는 박수갈채

◇전다형= 경남 의령 출생, 부경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석사졸업, 동대학원 박사과정수료.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 제12회 부산작가상 수상, 현재 평생교육원과 도서관, 문화센터 등 <치유적 시 창작> 강의. 시집으로 『수선집 근처』(푸른사상사)와 연구저서「한하운 시의 고통 연구」가 있음.

<해설> 인류는 사랑과 연민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인간이 고통을 겪으면서 배우는 것은, 고통은 피상적으로 표면만 겉돌 뿐 자신을 실재 속으로 인도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련이 찾아왔을 때 느끼는 슬픔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고, 성장의 발판이 된다. 인생사는 새옹지마이고, 인생이란 복불복 과녁 같아서 우리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처럼 작은 피조물은 우주의 광대함을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견딜 수 있다. 고독과 두려움이라는 저 광대한 심연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의 격려이다. 삶의 진실은 불가피한 우리의 죽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때 이곳에 존재했으며, 이곳에서 꽃피어났었다는 불가사의함에 있다. 행함을 몸소 보여주지 않고 혀로만 세상을 사랑한다고 하는 자는 비겁자이다. 위대한 사람은 군중 속에서도 부드럽게 고독의 독립을 유지하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숨은 뜻은 우리의 노력이고, 용기는 최고의 신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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