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렘데시비르가 인공호흡기 등 치료를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 경영자(CEO), 스티븐 한 FDA 국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처다. 정식 사용 허가와 다르지만, 긴급 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은 가능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회복 기간을 평균 4일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퇴원 때까지 평균 15일이 소요됐지만,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은 이들은 11일 정도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1천63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현재까지 임상 시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앞서 렘데시비르는 제약 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AP통신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극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