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못 둔다” vs “원내 전략 유리”
“계열사 못 둔다” vs “원내 전략 유리”
  • 이창준
  • 승인 2020.05.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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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한국당 합당 문제 놓고 고민
통합당 새 원내지도부 선택 주목
미래통합당이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진 가운데 8일 선출되는 새 원내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당내에선 두 당이 합당해야한다는 의견과 미래한국당이 ‘제2 교섭단체’를 구성해야한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통합당 내에선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더이상 미뤄선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을 내세운 것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이 배제된 채 여야가 밀어붙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만큼 선거가 끝난 후엔 마땅히 합당해야 한다는 논리다.

5선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라는 계열사를 거느릴 형편이 못 된다. 본사인 통합당으로 빨리 합치는 것이 순리이고 정도”라며 “미래한국당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3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은 기자들과 만나 “미래한국당 문제는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물어야 하지만 개인 생각은 여러 정치 상황을 고려해 반드시 합당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19석을 얻은 미래한국당에 통합당이 의원 한 명만 파견하면 교섭단체 구성(20석)이 가능한 만큼 합당 대신 2개의 교섭단체를 가동하자는 의견도 적지않다.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통합당이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내는 등 원내전략상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추천위원 중 야당 몫 2명을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모두 차지할 수 있다는 점과 교섭단체 몫의 경상보조금도 챙길 수 있다.

양당 간 통합이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통화에서 “통합당의 원내대표가 새로 뽑히더라도 비대위 전환 여부까지 확정이 돼야 한다”며 “합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성사되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아니라 비대위원장에게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통합당 출신의 ‘무소속 4인방’(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이 미래한국당으로 합류할 경우 향후 통합당 복당의 우회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못해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이 된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구 을)이 미래한국당에 입당해 원내 3당으로 간다는 말도 돌았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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