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작업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어요”
“방역 작업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어요”
  • 김수정
  • 승인 2020.05.03 20: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가 음식점 소독해보니
보안경·보호복·마스크 필수
5g짜리 약 1포당 100배 희석
독성 적지만 얼룩 생겨 주의
2~3시간 환기 거친 후 영업
서구청, 소규모 사업장 대상
방역 물품 대여 서비스 지원
방역소독작업
지난 1일 오후 3시께 대구신문 김수정 기자가 대구 서구 평리동 한 음식점에서 방역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물총을 쏘는 것과 사용법이 비슷한데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

5L짜리 압축 분무기를 양손에 잡고 사업장 소독 약품 분무에 나서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작업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1일 오후 3시께 사업장 방역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대구 서구보건소와 한 지역 사업장의 협조 아래 직접 소규모 사업장 방역 작업에 나섰다. 서구보건소에서 만난 방역 관계자는 작업 전 10여 분 동안 관련 주의 사항을 설명했다. △분무 시 눈과 피부 등에 노출 금지 △약품 복용·흡입 금지 △방역 전 사업장 식자재 정리법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후 방역 소독 작업을 위해 5L 압축 분무기 한 통과 법정 감염병 바이러스 살균 소독제인 릴라이온버콘마이크로 5g 4포, 보안경, 보호복, KF94 마스크 한 매가 주어졌다.

보건소 인근에 위치한 서구 평리동 한 음식점에서 방역 작업은 진행됐다. 안전을 위해 머리를 묶고, 보안경과 보호복을 착용했다. 28도가 넘어가는 야외 온도 때문에 작업복을 착용한지 30초도 되지 않아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가루 약봉지처럼 생긴 5g 분량의 약제는 한 포당 물 500ml를 첨가해 100배 희석시켜 사용해야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타 소독 제품에 비해 독성이 적은 약품이지만 피부에 닿으면 반드시 바로 씻어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분무기 노즐을 돌려 분사 강도를 조절한 뒤 곧바로 사업장 소독 작업을 시작했다.

진분홍 빛깔을 띠는 약품이 벽면에 닿으면 혹여나 얼룩이 질 수도 있다는 관계자의 말에 매장 바닥을 중점으로 조심스레 약품을 분사했다. 2kg 정도의 무게를 가진 압축 분무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물총을 쏘듯 분무기 롱 건의 손잡이를 잡아 쥐는 일이었다. 소독 작업 자체는 매우 쉬웠지만, 처음 해보는 탓에 양 조절에 실패해 매장 바닥이 잠시 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10여 평의 사업장과 화장실에 약품을 분사하는 데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작업이 끝난 후에는 자연 건조와 환기를 거쳐 2~3시간 뒤 매장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일부 지역 소규모 사업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장 방역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10여만 원에 이르는 방역 물품 마련 또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 서구청 등 일부 관공서에서는 지역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방역 물품 대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박주섭 서구보건소 방역팀장은 “사업을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이날까지 총 30곳이 넘는 소규모 사업장이 방역 물품을 대여했다”면서 “방역 작업도 생각보다 쉬워서 보다 많은 사업주들이 물품 대여 서비스를 통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매장 만들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