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전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생활방역 전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 승인 2020.05.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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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가 끝나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정세균 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달 2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지 45일 만의 결정이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불리는 생활방역은 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방역체계다. 코로나19 사태로 멈춰섰던 일상으로 복귀하되 재유행 가능성을 차단하는 뉴노멀(새로운 일상)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하루 신규 환자 50명 이하,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율 5% 이하, 방역망 내 통제 여부 등 앞서 정부가 생활방역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을 충족했다고 판단한데 따른 조치다. 게다가 경제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경제가 파탄 직전인 점이 크게 감안됐다. 특히 음식점과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들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단 한 사람의 감염자로 인해 불길처럼 확산하는 감염병의 특성상 선제적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는 집단방역에 더욱 신경을 쏟아야 한다. 긴장의 끈을 늦췄다가 재감염에 휩싸여 있는 싱가포르의 사례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 비슷한 사례는 우리도 2월 초에 경험했다. 확진자가 감소하자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정부 발언이 잇따른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확진자가 폭증한 경험을 했다.

코로나19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실상 완전 종식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되 국민 각자가 방역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를 지키는 방역 주체가 된다는 뜻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기침 예절은 물론 몸에 이상이 있으면 3∼4일 정도 집애서 쉬는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그 점에서 연휴기간 야외와 유원지의 대구시민들의 모습은 불안하다. 특히 수목원과 서문시장 야시장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면서 사회적 거리는 찾아 볼 수 없었고 마스크를 쓴 사람도 드물었다. 이들의 모습에 코로나19는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였다. 엄청난 어려움을 인내하고 극복한 의료진과 공무원의 헌신,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들어 낸 기적을 무너뜨릴까봐 걱정이다. 생활방역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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