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방심하면 코로나 방역 무너진다
대구도 방심하면 코로나 방역 무너진다
  • 승인 2020.05.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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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는 우리사회가 약간만 방심하면 언제든지 다시 대량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 국민이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켜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우리사회에서 아직 완전 종식된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혹독한 코로나 홍역을 치른 만큼 한 순간이라도 경계심을 늦추는 일은 절대 없어야만 하겠다.

이태원 클럽 6곳을 돌아다닌 경기도 용인 거주 A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어제 현재 50명에 이를 정도이다. A씨의 친구와 직장 동료들이 차례로 감염됐다. A씨가 들렸던 클럽에 갔던 군인, 외국인, 간호사, 콜센터 직원, 심지어 제주도민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클럽 이용자가 1900명 이상으로 조사됐고 이들 중 대부분이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되고 있다. 앞으로 감염자가 얼마나 더 불어날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A씨가 돌아다닌 클럽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한다. 보도에 따르면 그들 클럽에서는 입장 때 코로나19 예방수칙에 관한 설명은 아예 없었다 한다. 밀폐된 내부공간에서 수백 명의 젊은 남녀가 밀착해서 춤을 추고 있어 1, 2m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역 수칙은 처음부터 지켜질 수가 없었다고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눈을 닦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고도 한다.

클럽 등 유흥주점은 전부터 코로나19 감염의 취약지역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들 유흥업소를 이용하는 고객의 대부분이 20, 30대 젊은이들로서 코로나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태원 한 클럽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한 20대 여성은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면서 어떻게 즐기느냐. 걸려도 안 죽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사회는 어떻게 되든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은 더욱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전국의 클럽, 감성주점 등 유흥업소에 운영 자제 명령을 내렸다. 지역 업소들은 적극 동참해야 한다. 유흥업소 외에도 종교시설, 체육관, 학교, 학원 등 밀집 다중시설은 많다. 이런 곳에서도 언제든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국민 모두가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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