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새 원내대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주호영 새 원내대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 승인 2020.05.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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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새 원내대표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이 8일 선출됐다. 4·15 총선참패와 지도부 공백으로 난파선과 같은 통합당의 처지를 감안하면 주 신임 원내대표의 앞날은 첩첩산중이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사에서 “당을 재건하기 위해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말 그대로 통합당이 환골탈태해 강력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주 원내대표의 첫 임무는 논란이 많았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흐트러진 당의 대오를 정비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당장 시작될 원 구성 협상,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 무소속 당선자 복당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은 주 원내대표가 지리멸렬한 통합당 재건의 밀알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위기의식을 피력했다. 맞는 말이다. 총선 참패후에도 통합당은 정신을 못차렸다. 왜 참패했는가에 대한 진솔한 자기성찰이 없었다.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이전투구의 집안싸움을 벌였다. 그나마 통합당에 머물렀던 민심이 떠났다. 지지율이 창당 이래 최저치인 17%로 곤두박질친 것이 그 증거다.

주 원내대표는 보수 재건의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데 자신을 희생양으로 던져야 한다. 5선의 주 원내대표가 권영세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2배 이상 많은 표를 얻은 것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보수 야당을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올려 달라는 당선인들의 간절한 뜻이 담겨 있다.

가장 시급한 일은 표류하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통합당의 미래는 당 자체를 완전히 해체한 뒤 새로 설계하는 수준의 개혁에 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염두에 둔 채 대충 개혁하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로는 어림없다. 이번에도 쇄신의 흉내만 낸다면 통합당에 미래는 없다. 주 원내대표는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대여관계는 더욱 엄혹하다. 민주당의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는 “통합당 새 원내대표와 협의에서 ‘일하는 국회법’을 먼저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여권이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국회운영을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주 원내대표에게 시련의 한 해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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