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등교 지켜질 수 있을까…불확실한 수능 일정도 ‘답답’
연기된 등교 지켜질 수 있을까…불확실한 수능 일정도 ‘답답’
  • 남승현
  • 승인 2020.05.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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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앞둔 고3, 피 마른다
감염 확산돼 연기 가능성 높아
중간고사 치를 수 있겠나 ‘초조’
수시 준비생 학생부 부실 우려
관련 일정 혼란 최소화 목소리
이태원발(發)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등학생 등교일이 예정보다 일주일씩 늦춰지면서 학생은 물론 교육계 구성원 전체가 대혼란에 빠졌다.

가장 당혹스러운 학생들은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이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등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한 수시모집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초조할 수밖에 없다. 교사와 학생이 얼굴을 맞대지 못하는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교사가 학생을 관찰·평가한 기록’인 학생부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다 수행평가와 각종 동아리 행사 등 비교과내신을 적을 항목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관찰·평가’가 가능한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는 많지 않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봐야 하는 고3을 대상으론 EBS 강의를 시청하는 방식의 수업이 특히 많다.

일선학교들은 고3이 오는 20일 개학 할 경우 학사일정을 조정해 중간고사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만약 코로나 19가 확산돼 등교개학이 또한번 미뤄질 경우는 중간고사가 생략될 가능성이 있다. 기말고사 한번으로 내신을 평가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즉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나눠 한 학기에 두 차례 보는 지필 평가를 한 번만 보면 한 번의 시험을 망쳤을 때 성적을 복구할 기회가 없어져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

고3 수험생을 자녀로 둔 주부 김애정(여·43·달서구 본리동)씨는 “등교 자체보다 수능 걱정에 착잡하다. 올해 수능은 자율학습에 익숙한 재수생에 유리하고 그만큼 고3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 같다. 수능 일정도 불확실해 답답하기만 하다. 아이는 재수를 하나 병에 걸려서 입원을 하나 다름없는 심정이라고 한다”며 “계속 학교를 안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난달부터 학원은 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학교에 가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고3 학생 김지환(18·대구 수성구 황금동)군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 전만 해도 학생부, 내신 등 대학입시에 대한 우려로 하루빨리 등교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며 “클럽 방문자를 비롯한 밀접접촉자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등교개학 연기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다만 변경 가능성이 농후한 대입 일정으로 인한 혼란을 줄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서울시가 발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보한 명단 5천517명 가운데 3천112명은 연락이 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당국의 ‘관찰망’에서 벗어난 사람이 많은 상황이 해소되기 전까진 고3은 마음을 졸이며 등교개학 내지 온라인 수업을 통해 대입수능을 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등교개학이 계속 미뤄지면서 고3학생들과 학부모, 일선학교의 불안감과 조바심은 상당하다”며 “만에 하나 오는 20일까지 코로나 19가 진정되지 않으면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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