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無題
  • 승인 2020.05.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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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 둘러싼

철쭉꽃 무리

자기들 끼리

봄 보낸다

원색 향연 속

더 하얀 병동

오가는 차량들

주차 타워 한 켠

모자 쓴 아이

시선 멈춰 있다

샛노란 자태

철 늦은 민들레

생존율 높아져도

짙은 체념

민들레 함께

스러져 묻히겠지

원석처럼 빛나는

짧은 교감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서울법대 및 대학원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세상은, 존재와 무존재의 사이를 넘나드는 필연과 우연의 찰나에 있다. 모든 것이 변한다. 매순간 변하고 어느 것도 그대로 머물지 않는다. 지상에 있는 모든 것은 영원불변하지 않다. 전체 속의 부분과 부분의 조화로 된 전체가 우주 속에 소리 없이 운행된다. 자연은 원래 객관적 관찰 대상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주관이 개입되지 않는 객관적 관찰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자유롭지 않으면 정신이 죽고, 정신이 죽으면 몸이 죽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행복하고 싶으면 자연에 정직해야 된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세상에서 같은 존재가 한사람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에 몰입하고 감동할 줄 아는 영혼을 가지고 우리는 이곳에 왔으며, 그 몰입과 감동이 삶의 문제들을 극복하고 인생을 살아 나가게 하는 힘이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경이나 환경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 대한 집중도이다. 우리는 많은 순간들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한 송이 꽃의 기적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전체가 바뀔 것이다. 인생은 길게 말할 것이 없어서 줄이고 줄여 딱 한 줄만 남겨놓은 시이거나, 아니면 한 줄이 서러워서 조금 길어 진 단편일 뿐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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