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자
디지털성범죄,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자
  • 승인 2020.05.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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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호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경감
최근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유포해온 일당들이 연이어 검거됐다. 악랄한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전국민적인 분노가 일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범인들도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특정 스마트폰 메신저 앱에 채팅방을 개설해 범행 공간으로 악용했다. 강력한 사생활 보호라는 기술적 장점을 추적 회피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게다가 범행의 대상으로는 스마트폰과 SNS를 잘 활용하지만 이를 이용한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에는 취약한 청소년 등 약자를 노렸다.

이런 악랄한 범죄를 멈추게 하려면 무엇보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나서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성을 착취해 제작한 영상물, 성적 학대나 자해를 하는 등 협박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영상물 등을 포함한 성 착취물에 대해서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신고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해자도 더이상 숨거나 자책하지 말고 당당하고 강력하게 범죄자들의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 범죄자의 협박에 시달려 하나둘씩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점점 더 피해가 커질뿐 아니라, 결국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돼 모든 일상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까지 겪게 되기도 한다.

어디선가 남몰래 눈물짓고 있을지도 모를 피해자를 위해 경찰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전국의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변 위해의 우려에 대해서는 신변보호 조치를 제공하고, 성 착취 피해 영상물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력해 삭제·차단 조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수사 과정에서의 비밀 보호는 물론 법률적·경제적 지원과 심리 상담까지 유관기관이 모두 협력하는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전국 경찰이 역할 분담과 공조를 통해 성 착취물의 유통 경로를 파헤치고 있으며, 국제 공조와 범죄 수익 환수를 통해 범죄자의 도피와 재범을 적극 차단하고 있다.

또한 경찰의 범죄 예방 및 수사 활동과 함께 사회 각 분야에서의 다양한 논의와 공동체 구성원의 관심이 어우러진다면 그 어떤 범죄보다 비인간적인 디지털성범죄도 결국 뿌리뽑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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