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까지 연기시킨 유흥업소 집단감염
‘등교 개학’까지 연기시킨 유흥업소 집단감염
  • 승인 2020.05.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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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이 됐다. 유흥업소와 업소 이용자들의 부주의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를 다시 불러냈다.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됐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자랑도 남부끄럽게 됐다. 특히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의 30%이상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제2의 싱가포르’가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이태원의 5개 클럽을 방문한 사람만이 아니라 방문자의 가족 동료 지인들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애초에 예고된 일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도 않을 것이 뻔한 다중밀접 접촉시설을 풀어 놓은 정부의 뱃장이 부른 실책이다. ‘자랑 끝에 쉬슨다’는 말그대로다.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과 국민적 자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뻔했다.

이태원사태에 교육계가 벼락을 맞았다. 13일 등교개학을 앞두고 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처지가 난감해졌다. 학생들의 안전이 위태로워진 상태에서 마침내 교육부는 1주일 연기로 결정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의 등교일정을 일주일씩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5차례 연기됐던 등교일정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 일선학교의 혼란도 그만큼 길어지게 됐다. 유흥업소를 치외법권에 방치한 정부실책 탓이다.

특히 고3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교육 당국은 올해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3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처지도 여간 어렵지 않다. 학교교육의 정상화는 방역당국에 달렸다. 철저한 대책으로 일주일 안에 집단감염 확산기세를 진정시켜야 한다. 교육당국도 개학 이후를 더 철저히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유흥업소 단속에 집중해야 한다. 수도권의 몇몇 유흥업소가 문을 닫자 다른 지역의 유흥업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다.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등에도 이용자들이 들끓고 있다고 한다. 이들 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업태는 클럽이나 유흥주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법의 맹점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당국이 이들을 방치하면 코로나19 방역은 허사가 된다. 그 점에서 대구시가 1천300여개의 유흥시설에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다. 방심하는 순간 큰 일이 터진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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