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전 대응 ‘마음 면역력’ 높이자”
“코로나 장기전 대응 ‘마음 면역력’ 높이자”
  • 한지연
  • 승인 2020.05.12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發 집단감염 피로감 가중
대구 ‘걱정·불안 지수’ 최고
일상 복귀 희망 다시 미뤄져
“비대면 소통 통해 분노 조절
적극적 사회심리 방역 필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일상복귀의 희망을 뒤로 해야만 하는 국민들의 분노한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감염병 사회심리방역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안정세에 들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국 단위의 산발적 집단감염이라는 위기 국면을 맞으면서 코로나19 장기전 대응 차원의 ‘마음 면역력’ 높이기에 이목이 쏠리는 셈이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에 의한 폭발적인 확진자 수 증가로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보였던 대구의 경우 지역민에 대한 지속적인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에 방점이 찍힌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KSTSS)가 지난달 9일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걱정·두려움’ 지수에서 대구가 가장 높은 수치(13.74)로 집계됐다. 강원도(13.23), 경북(12.40) 등이 뒤를 이었다. ‘불안(GAD-7)’ 지수도 대구(7.55)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102명이다. 대구·경북에서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지역민은 현재까지 대구 57명·경북 107명 등 164명으로 파악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이태원 방문 등으로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57명으로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44명, 이태원 일대 단순 방문자는 13명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두고 확진자와 클럽 방문자를 향한 분노 표출이 온라인상에서 거세게 인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과 지속되는 피로감을 비롯한 스트레스 등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노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 같은 비난과 분노의 화살을 타인에게 돌리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육성필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장은 “방역수칙 준수라는 당위성의 원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배경으로 사태의 원인 및 책임을 외부기인으로 돌리고자 하는 심리 기제가 작동하면서 분노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원망과 비난이 클수록 스스로 감염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더 움츠러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아래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동참해달라는 호소의 목소리가 감염 위험성이 높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검체검사를 하는 등 음지로 숨어 들어갈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분노 표출이나 억제는 모두 건강에 좋지 않다. 활발한 비대면 소통을 통해 건강한 분노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어느 시도보다도 일상에서의 제약을 비롯해 심적 고통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한 심리건강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마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