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유치, 국비 확보는 철저한 준비로
국책사업 유치, 국비 확보는 철저한 준비로
  • 승인 2020.05.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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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포항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걸었으나 1차 관문도 넘지 못하고 실패했다. 관련 연구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포항이 유치에 실패한 것을 정치논리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이번 국책사업 공모도 정치권 입김이 작용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반성할 점도 없지 않다. 정치논리를 탓하기 전에 철저한 준비와 빈틈없는 전략으로 대응했는지 반성하는 진솔한 자세가 필요하다.

경북도는 7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최적의 객관적 조건을 갖춘 포항의 후보지 탈락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이번 선정 결과에 관계없이 기존의 3, 4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성능 향상을 통해 연구개발과 산업지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가속기 구축 지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하지만 버스 떠난 뒤 손 흔들기다.

포항은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갖추고 20년 넘게 운영해온데다 이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까지 유치,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를 이룩하는 큰 포부를 가졌지만 과기부는 의도적으로 포항을 배척조항을 설치했다는 지적이 많다. 과학적 기반이 가장 탄탄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속기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임에도 후보지 선정에서 제외된 것이다. 더구나 경북 쪽에도 문제가 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지자체보다 적극적이지 못했다. 경북은 뒤늦게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대처 자세도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말이 나돈다. 정부 탓만 할 일이 아니란 것이다.

언제까지 정부 결정을 비판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경북도와 포항시로서는 실망감과 허탈감이 커겠지만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총선이 의미하듯 정치지형은 완전히 바뀌었다. 몰락한 통합당에 기댈 수도 없는 처지다. 혹독한 환경이 시작됐음을 인식하고 홀로서기에 주력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앞으로 각종 국책사업과 정부예산 확보를 두고 타 시도와 경쟁을 벌일 일이 걱정이다. 대구·경북은 지난 총선결과 야당인 통합당 일색이 됐다. 이젠 ‘TK페싱’이 아니라 정말 고립무원이 됐다. 정치권의 지원사격과 정부차원의 배려는 꿈도 꿜 수 없게 됐다. 청와대 및 정치권과의 긴밀한 교감으로 사업을 수월하게 따오던 시대는 끝났다. 지자체의 실력으로 사업과 예산을 따올 궁리를 해야 한다. 각종 국책사업의 지역유치와 정부예산 확보는 치밀한 사전준비와 전략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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