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칭찬과 배려의 힘
[금요칼럼] 칭찬과 배려의 힘
  • 승인 2020.05.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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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경영계열 교수


독자여러분!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장님이 등잔불을 밝히고 길을 가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눈 먼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행동이 아닐까요? 요즘 유행하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고, 우리 옛말에는 “돌아 앉은 돌부처도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세 번 이상 칭찬을 하면 다시 돌아 앉는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글들은 모두 칭찬과 배려를 자주 하게 되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우화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느 시골마을에 소와 사자가 살고 있었다. 둘은 너무나 사랑을 하여 결혼하였다. 하지만 곧 둘은 이혼을 하고 말았다. 왜일까? 소는 사자를 너무나 사랑하였기 때문에 늘 자기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금방 잡은 싱싱한 고기를 소에게 주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할 도리를 다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소 역시 사자를 너무나 사랑하였기 때문에 늘 자기가 가장 아끼는 싱싱한 풀을 사자에게 주고 자기도 역시 할 도리를 다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사자는 풀을 좋아하지 않았고 소 역시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는 이혼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우화에서 보여주는 사례는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고급식당의 직원 면접시험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신은 매우 복잡한 식당에서 나르던 음식 쟁반이 미끄러지려고 할 때 어떻게 처리할 것입니까?” 라는 질문에 한 면접자가 당당하게 “ 저는 음식물이 제 앞으로 쏟아지도록 조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 후보자는 합격했을까요? 물론 손님을 먼저 배려하겠다는 답변이었으니 면접관을 감동시켜 당연하게 합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장군 나폴레옹은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죽기 전에 지금까지 남을 위한 칭찬과 배려가 없었음을 한탄하면서 " 나의 몰락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나 자신의 탓이다. 내가 나의 최대의 적이었고 그것이 비참한 운명의 원인이었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합니다. 또한, 부와 명성을 쌓은 미국의 대표적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 역시, 인생의 교훈에서 "매사에 감사하라, 고마운 일들에 대한 일지를 작성하라. 그것은 인생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준다"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꿈을 가져라. 인생은 여러분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상처를 지혜로 바꿔라" "감사함을 표시할 때에는 공평하고 진심을 정당하게 표현을 해야 하며 과장하거나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모두는 역시, 다른 이에 대한 감사, 조그만 칭찬과 배려 ,부드러운 속삭임이 지친 영혼을 회복시켜 주며 그 사람이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말이 스스로의 운명을 판가름 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이라는 우리의 축구 영웅 이야기도 모두 잘 아실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지구상에 올려놓은 몇 안 되는 작은 거인이지요. 하지만 축구천재 박지성도 히딩크라는 감독을 만나기 전에는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습니다. 그의 신체 구조는 축구에 적합하지 못했고 평발에다가 명문 축구학교를 졸업한 것도 아닌 흔히 말하는 대박 선수의 자질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위대한 스승 히딩크를 만난 이후부터, 당장에 빛나는 개인기나 테크닉보다 체력과 정신력에 집중하면서 본인의 볼 욕심보다 팀원들이 볼을 넣을 수 있게 하는 어시스트의 중요성을 배웠기 때문에 팀 전체의 승리뿐 아니라 본인의 성공도 가져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배려하는 마음이 진정한 승자의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유형은, “넌 왜 맨날 이 모양이야! 이것밖에 못해!”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상대를 향해 말을 툭툭 던지는 유형입니다. 이런 유형의 인간은 늘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두 번째 유형은 교회 목사님이나 학교의 선생님처럼 “바르게 살아야 한다. 남을 속이면 안된다. 남에게 늘 베풀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늘 좋은 말씀을 전해주는 유형입니다. 이런 유형의 인간은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유형은 “넌 손이 참 예쁘네! 앞으로 크면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겠다, 넌 목소리가 좋으니까 나중에 훌륭한 아나운서가 되겠다! 넌 할 수 있어! 한번 해봐! 내가 도와줄께”라고 얘기하면서 늘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면서 상대의 가슴에 말의 씨앗을 심어주는 사람입니다.

필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장군스피치리더쉽 강의를 하면서 제자들에게 늘 칭찬과 함께 말의 씨를 전해주면서 장군의 생각과 행동을 가르쳐 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남들보다 무언가를 잘하게 되거나 지위가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상대를 무시하는 예의 없는 행동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장군들은 끊임없이 내공을 쌓고 상대방에 대해서는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칭찬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함부로 툭툭 던지며 상대를 비방하고 거짓말하고 자신의 양심까지 속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진정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정직하며 칭찬과 격려로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로 가득 찬 진정한 장군의 세상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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