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왜 할머니들 가기 힘든 안성에 세웠나”
“쉼터, 왜 할머니들 가기 힘든 안성에 세웠나”
  • 승인 2020.05.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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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조성과정, 새 논란거리로
현 여권인사 관련 정황 드러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를 기존 계획과 달리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과정이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17일 정의연은 2012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을 활용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안성에서 매입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애초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2013년에 경기도 안성에 지어진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두고 서울 마포구에 비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오가기 어려운 안성으로 굳이 쉼터 위치를 잡을 이유가 있었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이 나온다.

안성 쉼터 조성 과정에 현 여권 인사가 관여한 정황도 확인된다.

정대협 전 대표인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남편 김모씨가 2012년 자신이 운영한 언론사에서 직접 작성한 기사를 보면 “주인을 기다리던 집과 쉼터를 찾던 정대협을 연결해준 것이 안성신문 이규민 대표”라고 언급했다. 이 기사는 삭제됐으나 검색 엔진을 통해 찾는 것이 가능하다.

이규민 대표는 2015년까지 안성신문 대표를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인물이다. 윤 당선인 남편 김모씨와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쉼터 매입 가격이 당시 시세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는 점도 의구심을 낳는 대목이다.

정의연은 2013년 7억5천만원을 주고 이 쉼터를 사들였다. 쉼터는 부지 800㎡(242평), 건물 195.98㎡(59평)로 이뤄졌다. 등기부등본상 2007년 당시 땅값이 3천525만원에 그쳤다는 점을 보면 60평짜리 2층 단독주택을 짓는 데 적어도 7억원 이상, 평당 1천만원 이상이 들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쉼터의 건축 형태인 ‘스틸하우스 구조’로 주택을 지을 때는 평당 건축비가 많아야 500만원 수준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평당 건축비가 500만원이었다 해도 해당 건물의 가격은 약 3억원 정도가 된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을 통해 봐도 같은 해, 비슷한 규모의 주변 주택은 1억∼4억원대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시세보다 너무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윤미향 당선인 남편 김씨가 작성한 기사에는 이 건물의 건축업자가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이었던 김모씨로 나온다. 이를 두고 정의연이 서울이 아닌 안성에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건물을 매입하면서 지인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의연 측은 “과거에 이뤄진 계약이라 확인이 필요하다”며 답변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연은 최근 이 쉼터를 매입 가격의 절반 정도에 그친 4억원에 매각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 가격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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