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4차 감염자 2명…서울구치소 교도관·여고생
이태원발 4차 감염자 2명…서울구치소 교도관·여고생
  • 조재천
  • 승인 2020.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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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 6명 늘어난 168명
“클럽 방문자 잠복기 안 끝나
다중시설 감염 환자 증가세
한 주 정도는 더 지켜봐야”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나면서 관련 확진자가 16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4차 감염자가 2명으로 늘었다고 방역 당국이 발표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168명이다. 전날 정오 기준보다 6명 늘었다. 이들 중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 방문자는 89명,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가족·지인·동료 등은 79명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93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3명, 인천 23명, 충북 9명, 부산 4명, 대전·충남·강원·전북·경남·제주 1명씩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02명, 30대 27명, 18세 이하 1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대 이상 5명이다.

이날 방역 당국은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4차 감염자 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4차 감염자 중 1명은 서울구치소 교도관 A 씨다. 그는 자신과 접촉한 지인(3차 감염자)이 확진 판정을 받자 구치소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후 시행된 진단 검사에서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A 씨의 지인은 지난 7일 서울 도봉구 소재 코인 노래방을 이용했다. 이 노래방은 지난 2~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8일 확진된 관악구 46번 확진자와 접촉한 도봉구 10번 확진자(2차 감염자)가 당일 머무른 곳이다.

또 다른 4차 감염자인 18세 여고생 B 양의 감염 경로 역시 노래방과 연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 양은 자신의 어머니(3차 감염자)로부터 감염됐다. 그의 어머니는 서울 홍대 인근 주점을 방문한 강서구 31번 확진자(2차 감염자)와 직장 동료다. 강서구 31번 확진자는 관악구 소재 코인 노래방에서 관악구 46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이태원) 클럽 직접 방문자의 잠복기가 지나고 있어 최근에는 집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노출된 2~4차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며 “아직은 잠복기가 끝나지 않아 클럽 방문자의 발병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가 격리 중인 2차 접촉자도 굉장히 많아 추가 발병에 대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천지 교회와 같은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한 주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을 계기로 젊은층이 주로 모이는 시설에 대한 위험도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20~30대가 많이 가는 유흥시설, 코인 노래방, 주점, 볼링장 등 공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설별 위험도를 세분화하고 지역별·시도별 조치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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