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도시락 가져다 드세요” 달서 2곳 ‘워킹스루 실버식당’
“어르신들 도시락 가져다 드세요” 달서 2곳 ‘워킹스루 실버식당’
  • 정은빈
  • 승인 2020.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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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휴관에 끼니 거를라
매일 50인분 1천500원 판매
기초 수급자엔 방문 서비스
실버식당
대구 달서노인종합복지관이 14일 오전 11시30분께 ‘워킹스루 실버식당’을 찾은 한 주민에게 도시락을 전하고 있다. 정은빈기자

“오늘 또 왔어요. 잘 먹을게요.”

노인복지관 급식소에도 워킹스루(walking thru) 시스템이 도입됐다. 대구 달서구지역 노인복지관 2곳은 휴관 중 끼니 해결이 힘든 노년층을 위해 워킹스루 방식으로 도시락을 제공한다.

대구 달서노인종합복지관과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이 지난 11일과 14일 각각 ‘워킹스루 실버식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복지관은 매일 도시락 50인분을 준비해 복지관을 찾는 사람에게 1천500원에 판매한다. 1명당 구매 제한 수량은 없다.

실버식당은 점심시간 복지관 앞마당에 도시락을 준비하면 방문객이 구매 후 자택 등으로 이동해 먹는 식으로 운영된다. 방역 차원에서 명단을 작성 후 도시락을 살 수 있고, 자택에서의 식사를 권하는 만큼 수저는 제공하지 않는다.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다.

복지관은 감염 걱정 없이 노년층 주민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실버식당을 마련했다. 휴관이 길어지자 평소 복지관 급식소에서 식사하던 이들의 건강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복지관은 지난 2월 19일 휴관에 돌입한 뒤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실내 급식소 운영도 복지관 휴관과 함께 중단된 상태다.

복지관은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식사를 챙기기 어렵고 정서적 우울감이 커 최소한의 야외활동이 필요하다고 봤다. 휴관 후 식사를 못 하는 것이 답답하다는 연락도 잇따랐다.

달서노인복지관 실버식당 앞에서 만난 배모(여·66)씨는 “집에 있는 것보다 운동 삼아 나와서 먹는 게 좋다. 휴관이 길어 답답하지만 이렇게라도 (도시락을) 주니 감사하다”고 했다.

달서노인복지관은 또 지난 3월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60명에게 가정으로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이상호 달서노인복지관 과장은 “식사가 힘든 사람을 위해 도시락 판매 형태로 운영한다. 도시락을 사러 복지관을 오가면서 운동 효과도 볼 수 있다”며 “재개관 전까지 실버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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