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실직자 208만명 ‘역대 최대’
올해 1~4월 실직자 208만명 ‘역대 최대’
  • 이아람
  • 승인 2020.05.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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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의원, 고용동향 분석
경기 부진에 코로나 한파 겹쳐
임시·계절적 일 완료·일감 상실
비자발적 실직자 100만 첫 돌파
사업장 규모 작을수록 실직 많아
“구조개혁 등 경제 체질 개선을”
경기 부진에 이어 코로나19발 충격이 더해지면서 올해 1~4월 실직자 규모가 200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 기간 직장 휴·폐업, 정리해고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비자발적 실직자가 급증해 100만 명을 처음으로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래통합당 추경호 의원이 통계청의 2000년부터 2020년까지 4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실직자 수는 207만6천 명으로 실직 시기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였다.

같은 기간 비자발적 실직자는 104만5천 명으로 역시 2000년 이후 최고였다.

올 들어 4월까지 실직자 수와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용대란을 훨씬 뛰어넘었다.

특히 비자발적 실직자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9년(63만8천 명)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이들의 실직 사유는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33만5천 명)와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34만4천 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20만5천 명), ‘직장 휴·폐업’(16만 명)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직전 최고치였던 2009년(11만2천 명)보다 2배 가까이 늘면서 처음 20만 명을 넘어섰고, 직장 휴·폐업으로 인한 실직 역시 직전 최고치였던 2009년(8만3천 명)보다 배로 늘면서 처음 10만 명을 돌파했다.

실직자는 주로 소규모 사업장에 많았다.올해 1~4월 전체 실직자 207만6천 명 가운데 5인 미만(1∼4인) 사업장에서 85만5천 명이, 5∼9인 사업장에서 45만 명이 각각 일자리를 잃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실직자 수가 많았던 것.

같은 기간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는 총 14만6천 명이다.

이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1만4천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영세 자영업자가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실직이 크게 늘었다.

올해 1~4월 전체 실직자 가운데 가구주는 86만6천 명(41.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추 의원은 “1~4월을 기준으로 보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40만 명대 후반에 머물던 비자발적 실업자가 지난해 61만4천 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 피해 본격화 이전인 1~2월 비자발적 실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각각 7만 명, 17만8천 명 늘었다”며 “지금의 고용대란은 코로나 피해뿐 아니라 현 정부의 경제 실패로 인한 고용 악화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 상황 악화를 코로나 탓으로 돌리며 선심성·면피성 대책으로 땜질식 처방을 할 게 아니라, 과감한 규제 혁파와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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