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대승적 승복이 그렇게 어렵나
통합신공항, 대승적 승복이 그렇게 어렵나
  • 승인 2020.05.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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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이 끝나자마자 부산·경남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조기 건설 문제에 대한 여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정치권과 경제계를 중심으로 동남권신공항 문제에 대해 총리실의 조속한 결론을 압박하고 있다. 심지어 TV에 광고까지 실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에 비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추진하고 있기나 한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도 아예 맥을 놓고 있다. 싹수가 노랗다.

민주당 부·울·경 당선자 7명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을 하고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위한 정무적 판단을 촉구한 데 이어 14일에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들이 총리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김해공항 백지화,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속설이 새삼 실감난다.

그런데도 대구와 경북은 미동도 않고 있다. 코로나19애 정신이 팔린 탓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구통합신공항의 엄청난 무게를 생각하면 이렇게 물에 물탄 듯 할 수가 없다. 더구나 부울경의 움직임을 보면 잠시 방심했더라도 정신을 번쩍 차려야 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는 말이 없다. 통합당은 제 앞가림하기 바빠 지역에는 눈길 줄 겨를이 없다. 그야말로 대구경북은 고립무원이다.

정작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정 총리의 답변도 요상하다. 13일 정치인과 만났을 때만 해도 정 총리는 “검증이 진행 중이니 지켜보자”라며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과의 만남에서는 확 달라졌다. 정 총리는 “부산 경제계의 의견을 검증위원회에 전달하고 대통령에게도 동남권신공항에 대한 부산민심을 전하겠다”고 했다.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는지 말이 확연히 달라졌다. 4월 총선와중에는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8일 부산·경남을 방문해 느닷없이 “신공항 문제를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을 말함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구통합신공항은 적막강산이다. 국방부는 “군위군에서 소보를 유치신청해야만 이전부지 선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군위군은 요지부동이다. 군위군은 17일에도 “군민 74%가 반대하는 소보유치 신청은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결국 거대 여당과 정부는 내부갈등도 해소하지 못한 통합신공항보다 부·울·경의 숙원사업에 힘을 실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손에 쥐어 준 떡도 간수하지 못하는 한심한 T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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