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64% “인증 비용 부담된다”

중기회, 300개 업체 애로 조사
유지비 등 연 2180만원 들어
인증 소요기간 평균 5.5개월
응답 55% “서류 등 준비 고충”
40% “정부 차원 비용 지원을”

중소기업 중 절반이 제품 관련 정부 인증 취득 시 비용 및 시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1~27일 전국 중소제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인증취득 현황 및 애로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63.7％는 인증 취득에 드는 비용이, 55.7％는 소요 기간이 부담된다고 각각 밝혔다.

또 지난해 기준 중소제조업체가 인증 취득과 유지에 쓰는 연간 비용은 2천180만 원으로 파악됐다. 인증 취득에는 평균 5.5개월이 걸렸다.

인증 취득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으로는 ‘서류작성 등 인증 준비’라는 응답이 5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기간 등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52.3%)’과 ‘높은 인증 기준(50.0%)’을 꼽았다.

인증 취득에 따른 어려움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정부 정책으로는 ‘인증취득 비용 지원’이 40.3％로 가장 큰 공감대를 얻었다. 이와 함께 인증제도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는 ‘동질 제품에 대한 반복적 인증’(41.7％)이 지목됐다.

특히 정부의 인증지원 정책에 대해 58.3％가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반면 지원 정책을 알고 활용하는 경우는 19.3％에 그쳤다.

조사 결과 중소제조업체가 보유한 인증은 평균 8.3개이며, 이 중 법정 의무 인증은 3.4개로 조사됐다.

법정의무 외 임의 인증을 취득한 이유는 주로 ‘공공기관 납품을 위한 의무사항’(48.3％) 때문이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인증 제도의 불합리한 부분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더욱더 가중하고 있다”며 “주요 인증들부터 순차적으로 유효기간 연장, 인증 비용 인하 및 지원 등을 통해 인증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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