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정의’가 어색한 정의기억연대
[윤덕우 칼럼]‘정의’가 어색한 정의기억연대
  • 승인 2020.05.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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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윤 당선인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에 이어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다른 당선인의 이름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제 180석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자기 식구 감싸기’에만 열중할 뿐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총선도 끝났으니 입으로만 ‘민주’요 ‘정의’다. 오히려 다수의 힘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모양새다. 위정자들이 입만 열면 ‘정의’를 외치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정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억연대 앞에 붙은 ‘정의’란 단어가 어색해 보인다. 그들만의 정의, 그들만의 세상이 되고 있다.

정의연 (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정확한 명칭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다.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활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이후 관련 의혹들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지었다는 쉼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윤미향 당선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매입 과정 등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담담한 입장이다. 그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급기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고가에 사들인 뒤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8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날 윤 당선인을 고발한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은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쉼터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매입하고, 그 절반 가격에 매도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며 “기부금을 공익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임무를 위배해 재산상 제3자로 하여금 재산상 이득을 취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께서 기자회견을 한 이후 지금까지 제기된 정의연 활동이나 회계내역을 보면 국민들의 후원금이나 지원금이 과연 할머니들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을 위해 쓰여졌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단체가 존재하는 것인지, 단체의 잇속을 채우기 위해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이용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대협은 2013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 중 7억5000만원으로 당초 예정과 달리 마포구 성미산 주변이 아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의 토지 242평과 건물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사들인 뒤, 지난달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이후 매입 금액보다 3억여원 낮은 4억2000만원에 매각했다. 또 고가 매입 의혹이 불거진 2013년 거래를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주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됐다.

이 쉼터엔 지난 7년간 할머니들이 거주한 적이 없고, 윤 전 대표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해온 사실이 안성시청 관계자와 다수의 인근 주민 등에 의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지난 16일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시절 기부금으로 사들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펜션처럼 사용하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인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관리를 맡았던 윤 당선인의 아버지에게 지난달까지 6년여간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7천580만원을 지급해 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정의연이 기존 계획과 달리 쉼터를 서울이 아닌 노인들에게는 교통과 의료시설이 불편한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과정도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은 당초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2013년에 경기도 안성에 지어진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 마포구에 비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오가기 어려운 안성으로 굳이 쉼터 위치를 잡을 이유가 있었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이 나온다. 연로한 할머니들이 자가용 없이는 갈 수도 없는 교통도 의료환경도 열악한 지역에 쉼터를 마련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수요시위 참가, 증언 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도 어려웠다.

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경기 안성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한 까닭이 윤 당선인의 아파트 구입에 쓰인 거액의 현금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기부금 중 일부로, 또는 돈을 빌려서 아파트를 매입한 뒤 쉼터 ‘업(up) 계약’으로 자금을 만든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직접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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