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반려동물 놀이터 생기나
대구 첫 반려동물 놀이터 생기나
  • 정은빈
  • 승인 2020.05.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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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장동공원 내 조성 계획
“반대 민원 가능성 조심스러워”
의회, 주민 정서 부적합 이유로
과거 두 차례 관련 조례 부결
올 7월 추가경정 통과도 난관
대구 달서구청이 ‘반려동물 놀이터’ 설치에 속도를 낸다. 대구지역 첫 번째 반려동물 놀이터다.

대구 달서구청은 19일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장동 장동공원에 1천여㎡(300여평) 규모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서구청은 울타리로 소형·중대형견 이용 공간을 분리하고, 슬로프·터널·모래놀이터 등 놀이시설과 파고라·벤치 등 보호자 쉼터, 배변수거함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달서구청은 장동공원과 장기동 장기공원 후보지 2곳 중 민가와 거리가 있는 장동공원을 사업 예정지로 정했다. 10만㎡ 이상 근린공원이라는 법정 요건을 충족하고, 주민 반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소를 찾다보니 장소 물색에만 1년가량 걸렸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장기공원은 남동쪽에 사람들이 살지만, 장동공원은 산업단지 중간이라 주민이 거의 없다”면서도 “아직 확정은 아니다. 반대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은 지난해 4월 ‘동물복지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조례’ 제정 후 활발히 논의됐다. 달서구청은 반려동물 보유인구 증가에 따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용할 공간을 조성하고 이들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장동공원에 반려동물 놀이터가 들어서면 대구지역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대전 대덕구, 경기도 안산, 충북 충주 등 전국에 반려동물 놀이터 33곳이 조성됐다. 대구·경북지역에는 구미 동락공원에 1곳뿐이다.

반려동물 놀이터 완공까지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첫 번째 난관은 오는 7월 추가경정 통과다. 달서구의회는 그동안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에 반대했다. 서민우 구의원 등은 반려견 놀이터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조항을 신설하려 했지만 달서구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두 차례 부결했다.

주민 정서와 맞지 않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려견 산책 중 개물림 사고가 계속된 만큼 견주에 대한 교육이 우선이라는 것도 반대 이유다.

달서구청은 우선 달서구의회를 설득해 추가경정에서 사업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예산을 확보하면 오는 8월부터 2~3개월간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공원을 소유한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내년 말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늘어난 만큼 관련 시설의 필요성도 커져 조례 제정 전인 2018년부터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조성 과정에 최대한 나무를 살리고 자연을 보호하려 한다. 놀이터 조성 전후 녹지율 변화도 연구용역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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