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정착의 분수령이 될 고3 등교
생활방역 정착의 분수령이 될 고3 등교
  • 승인 2020.05.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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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5차례나 연기됐던 고교 3학년의 등교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코로나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태원 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국내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도 다수의 감염자가 나왔다. 고3 등교가 솔직히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방역당국도 고3 등교를 ‘새로운 도전’이라 했다. 고3 등교가 ‘생활 속 거리두기’의 정착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구지역 93개교 2만1천800명을 포함해 전국 45만여 고3 학생이 어제 일제히 등교했다. 코로나19가 다소 숙진데다 대입수능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감과 불안감이 크고 또 사회 직업 진출을 앞둔 고3의 등교 수업을 계속 미룰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고1, 2와 중학생들도 격주, 또는 격일 등의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등교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학생들을 등교시켰다가 대량 감염으로 확산된 사례가 있어 불안하기만 하다.

현재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나 200명 돌파가 눈앞이다. 직접 이태원을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으로 인한 2, 3차 감염이 늘어나고 있고 4차 감염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만도 2천 명이 넘는다. 특히 이태원을 방문한 한 학원 강사로 인해 수업에 함께 참여한 학생들이나 학생의 부모까지 집단으로 감염되고 있다. 안심은 절대 금물이다.

또 하나 우려할 점은 학교 안에서의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다. 코로나19의 한 특성은 젊은층에서 기침, 발열 등의 증세가 없이 감염되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무증상 감염 학생들이 가족이나 지인, 친구 등 접촉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것이 자칫하면 지역사회에 2, 3차 전파를 낳을 수 있고 코로나 초기 대구·경북의 사태처럼 제2의 대량 확산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등교개학 이후 ‘학교 안 집단발병에 대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없지는 않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는 한 교내 감염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혼선도 불가피할 것이다. 다만 학교가 사회와 동떨어진 곳이 아닌 만큼 전체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나라가 학교 발 코로나 확산을 통제해 나간다면 명실상부한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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