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대형병원 문제 없나…의료계 초긴장
대구 지역 대형병원 문제 없나…의료계 초긴장
  • 조재천
  • 승인 2020.05.20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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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감염 여파
간호사와 접촉한 1명 추가 확진
의료인 “면역 떨어진 환자 다수
무증상자 발생하면 빠르게 확산
전직원 최소한 항체 검사해야”
의료 공백 우선 대비 목소리도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간호사와 접촉한 1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의료진과 직원에 대한 전수 진단 검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구 지역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19일 서울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간호사 중 1명과 접촉한 충남 서산 지역 간호사 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원내 감염 예방에 대한 중요성은 앞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경험한 방역 당국도 절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당시 국내 메르스 확진자 186명 중 25명은 의료진, 나머지 160명은 원내 입원 환자이거나 환자를 면회 온 가족이었다. 원내 감염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 사례다.

메르스 사태로 악몽을 겪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또다시 원내 감염이 잇따르자 대구 지역 의료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 진단 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코로나19는 무증상자도 전염력이 있는 데다 병원에는 중증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많아 원내에 무증상자가 발생하면 감염이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전수 조사 실시로 사전에 집단 감염을 막을 필요가 있다. 모든 의료진과 직원에 대해 PCR 검사를 시행하기 어렵다면 항체 검사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종사자의 확진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달 28일 영남대병원에서는 확진자 치료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21일에는 중증 환자가 치료받는 호흡기센터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간호조무사 1명이 확진됐다. 상급종합병원은 아니지만 지역 감염병 전담 병원인 대구의료원에서도 지난달 5일 확진자 입원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1명이 감염됐다.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은 “모든 병원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급종합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시행하면 추가 감염자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양성자가 상당수 나왔을 경우 진료 공백과 접촉자 관리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이뤄진 상황에서 전수 조사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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