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쟁점화한 게 치명적 실수”
“코로나를 쟁점화한 게 치명적 실수”
  • 이창준
  • 승인 2020.05.20 21: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 토론회
지도부 리더십·여연 역할 부재
국난땐 정부에 협력 입장 보여야
막말 등 중도층 표심 못 이끌어
미래통합당총선패배원인대책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세미나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4·13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은 △코로나19 △지도부 리더십 문제 △여의도연구원의 역할부재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합당의 심재철 전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Q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시대정신에 졌고 전략에 졌으며 막말에 졌다”며 코로나 사태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낀 유권자들이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견제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총평했다.

김 교수는 우선 당 지도부의 시대 변화를 읽는 능력의 부재를 꼽았다. 특히 인천 연수을에서 민경욱 의원의 공천탈락·경선이 수차례 번복된 ‘호떡 공천’을 가리켜 “2016년 새누리당 공천 옥쇄 파동을 연상시킬 정도로 큰 자충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합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를 쟁점화한 것이며 코로나 사태와 같은 국난 위기 때는 위기를 쟁점화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 협력하는 입장을 취해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시켰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여의도연구원이 철저한 타게팅으로 공천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반면 민주연구원은 수없이 많은 연구로 타게팅을 했다”고 말했다.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선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마치 뿌리가 없고 흐르는 물 위에 둥둥 떠다는 부평초와 같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막말 파동에 대한 대응,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끊임없는 잡음에 대한 대처 등에서 원칙과 일관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종인 여의도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민주당의 정책 설계 역량이 더 우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수정당의 재집권 전략의 중심은 ‘싱크탱크’”라며“여의도연구원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10년 당시에는 여당이었으나 연구원 상근인력이 4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16명”이라며 “당대표와 수시로 간담회도 하고, 연구자로서 대우받는 느낌도 있었다”고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심재철 의원은 “미래통합당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국민의 염원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시 원내 사령탑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이대로 우리 보수가 주저앉을 수는 없다. 냉철한 원인분석과 냉혹한 자가비판을 통해 다시 일어나 다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