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두고 보육원생에 줄 마스크 확보 난항
개학 앞두고 보육원생에 줄 마스크 확보 난항
  • 정은빈
  • 승인 2020.05.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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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아동보육시설 고초
대다수 1~2개월분 비축 상태
후원에 의존하지만 지원 급감
대구지역 아동보육시설이 원아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마스크 비축에 고초를 겪고 있다. 후원 등으로 모아둔 마스크가 점차 소진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세로 인해 지원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대구 남구 A보육원은 원아 36명이 오는 7월까지 사용할 소~대형 마스크 2달여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보육원에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18명,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17명이 생활한다. 이들의 하루 마스크 사용량은 60여장이다. 초등학생 이하 원아의 경우 마스크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하루에 2장 이상씩 사용한다.

마스크 소요량은 지난 2~3월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같지만 지원 물량은 급감했다. 이 보육원은 1~2주에 1번꼴로 마스크 후원을 받고 있다. 1회당 후원 물량은 최소 20개부터 최대 200개까지 벌어진다.

A보육원 관계자는 “원아가 많다 보니 마스크가 넉넉하다고 보기 어렵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에는 마스크 후원이 개인에게서도 많이 들어왔는데, 이제 많아도 일주일에 한 번이다”라며 “후원 마스크도 주로 1회용이라서 등교 전까지 원내에서 1회용 마스크를 쓰고 KF 마스크는 아껴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구 B보육원도 원아 32명이 오는 7월 중순까지 그동안 비축한 마스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성구 C보육원의 경우 원아 29명이 쓸 마스크 1달여분이 남았다. 모두 지자체나 단체, 개인에 지원받은 마스크다.

문제는 비축량이 고갈된 후다. 대부분 보육원이 자체 구매할 여력이 없어 후원 물품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각 시설은 재정이 열악한 수준인데다 연간 계획을 연초에 수립해놔 마스크 구매비를 따로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마스크를 직접 구매하더라도 등교 후 소형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 확보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보육원 관계자는 “가을철에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하니 장기적으로 구비를 해야 하는데 사태가 잠잠해질수록 후원은 줄어든다.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하고 올해 예산을 받았기 때문에 마스크를 계속 사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B보육원 관계자도 “운영비가 생활비 정도여서 (마스크 소진 후를) 대비를 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했다.

대구아동복지시설협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2차 유행 등을 고려해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시설마다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협회에서 다 지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아들이 학교를 못 가서 시설 내에만 있다 보니 예상외 지출도 많다. 등교 후에는 더 빠듯해질 것”이라며 “대구지역 보육자 수가 다른 지역보다 부족한 편이어서 업무 과중도 겪고 있다. 인력과 물품 등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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