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거나 내려쓰고…수칙 준수 미흡한 체육시설
마스크 벗거나 내려쓰고…수칙 준수 미흡한 체육시설
  • 박용규
  • 승인 2020.05.21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장 등 ‘감염 뇌관’ 우려
직원들 마스크 착용 권고에도
일부 고객 숨 찬다며 수칙 어겨
업장 특성상 수칙 강제 어려워
자발적 방역지침 준수 협조를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구의 각 시설들은 생활 방역 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실내체육시설을 방문해 2·3차 감염 우려를 낳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동작구 소재 헬스장을 이용하면서 다른 이용자 40대 남성을 감염시켰다. 지난 20일 나온 인천의 고3 확진자 중 한 명이 체육 학원인 ‘서울 휘트니스’를 방문해 원생 90여 명이 감염 위험에 봉착하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이 다수 이용하는 실내체육시설이 또 다른 코로나19 뇌관이 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구의 시설들은 코로나19 생활 방역 수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스크를 안 쓰고 운동하면 내보낸다는 헬스장도 있었다. 달서구 주민 김모(여·26)씨는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운동 중에도 마스크를 필수로 쓰게 한다”며 “안 쓰고 운동하면 관계자들이 ‘나가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주로 운동 시 마스크 착용에 관한 것으로, 운동하다 숨이 차면 턱 밑으로 내려쓰거나 아예 벗기도 했다. 21일 오후 12시께 찾은 대구 달서구의 한 헬스장은 입장 시 발열 체크를 하고 직원들도 마스크를 전원 착용했지만, 운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 아래로 내려쓴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찾은 서구의 한 탁구장에서도 탁구를 치던 10여 명 중 2~3명이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려쓰고 있었다.

체육계는 운동 중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못 하게 강제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상규 대구서구탁구연합회 사무장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운동들은 숨이 차서 무작정 쓰라고는 못한다”며 “그래서 운동하다가 10명 중 2명꼴로 내렸다 썼다 반복하기도 한다”고 했다.

태권도는 품새 위주로 하거나, 탁구는 복식 금지, 댄스스포츠는 혼자 연습하게 하는 등 종목별 방역 매뉴얼도 정했다. 박민수 대구유도회장은 “민간 시설은 방역 지침 준수를 마냥 강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종목에 맞게 매뉴얼을 정해 각 협회의 실무자들과 대구시에서 수시로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체육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자율 지킴이단’을 운영한다. 이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헬스장, 태권도장, 유도장 등 실내체육시설 2천500여 개소에 대해 체육 분야 생활 방역 수칙을 홍보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활동을 펼친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