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연예인 잇따른 방송 복귀 …“대중과 소통 무시”
전과 연예인 잇따른 방송 복귀 …“대중과 소통 무시”
  • 승인 2020.05.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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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금지 법안 발의됐지만 현실화 어려울 듯
최근 마약 투약부터 음주운전까지 실형 전과가 있는 연예인들의 방송 복귀가 속속 이뤄지고 있어 방송가 안팎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필로폰 투약 후 여러 차례 거짓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4)은 지난 11일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자숙 기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1년 전 필로폰을 투약하고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하고 은퇴 선언을 했지만, 결국 죄가 밝혀지면서 지난해 7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유천은 1년 만에 출연한 방송에서 “대중에게 꼭 한 번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 혹은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긴 했다. 근데 그것조차도 엄청나게 용기가 필요했고,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지냈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유천에 이어 음주운전 3회로 ‘아웃’됐던 가수 겸 방송인 길(본명 길성준·43)도 최근 채널A ‘아빠본색’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그는 앞서 같은 방송사 ‘아이컨택트’에 일회성으로 출연해 결혼과 득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길은 과거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으나 2014년 음주운전 적발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2016년 엠넷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으로 복귀했지만 2017년 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때 2004년에도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길은 ‘아빠본색’에 아들과 출연해 “미안한 마음이 큰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 당당한 아빠가 되기 위해 진짜 열심히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전과가 있는 스타의 잇따른 복귀 소식에 대중은 물론 방송가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3일 통화에서 “연예인은 대중과의 신뢰가 중요한 직업인데 그런 걸 깨고 나오고, 그걸 받아주는 프로그램 모두 문제가 있다”며 “대중과의 소통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과 스타들의 복귀에 대한 비판 여론은 예전부터 있었기에 관련 법안도 발의된 바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이 통과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발의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된 후에도 적극적으로 논의되지는 못했으며, 회기 종료와 함께 사실상 사장(死藏)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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