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 블루(corona blue)
  • 승인 2020.05.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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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계명대 동산의료원 교수
대구시의사회 정책이사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이 오래 지속되면서 코로나블루(corona blue, 코로나 우울감)를 겪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blue’ 가 합쳐진 단어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감염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생기는 우울감을 말한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시도민이 단합하여 대량감염을 이겨내고 휴전상태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다. 완전한 승리를 위한 백신개발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집단면역으로 이겨내려면 60~70%가 감염되어야 한다니 코로나를 이겨내는 길은 멀기만 하다.

감염 확산을 막기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고 꼭 필요한 모임도 취소하게 되어 사람들을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주위 사람을 경계해야하게 되고 내가 무증상감염으로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도 있으니, 친한 사람들과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니 친구들과도 서먹해지기 쉽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사회경제활동이 줄어들어 모든 분야에서 생기는 개인의 경제적 어려움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사회활동이 줄어드니 자신을 돌아보거나 가족들과 보내는 여유 시간이 늘어나는 좋은 점도 있다. 그러나 생활주기가 평소와 다르게 바뀌는 것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를 장기전이 되고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이니 무기력감이 커진다. 감염병 스트레스가 발전하여 우울감이나 불안이 생기는 것이다. 감기나 다른 증상으로 자가격리 상황이 되면 가족간의 갈등이 생길수도 있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도 자신과 가족이 감염되거나, 자신이 감염되어 병원에 피해가 될까봐 더 조심해서 생활해야하니 스트레스가 크다. 청소년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 강의에 적응해야 한다. 개학을 하더라도 학교에서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하고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코로나블루는 격리치료중인 감염자, 격리자나 감염자의 가족, 의료진, 청소년 등 평상시와 다른 조건에서 특수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언론 보도와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격리 상황을 겪게 되는 일반인에게서도 생길수 있다. 코로나블루를 일으키는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해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블루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소화불량, 어지러움, 두근거림, 불면증, 불안, 쉽게 놀라는 증상이다. 화가 자주 나고 짜증이 많아지며, 원하지 않는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퇴되며, 정신이 멍하고 혼란스럽고, 눈물이 나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며, 기운이 없고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다.

21세기는 2020년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코로나가 앞으로 세계적으로 큰 변화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 어떻게 이 코로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줄일 수 있는 피해와 스트레스는 줄여야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한다. 감염에 대한 불안과 걱정도 정상적인 감정이므로 키우지 않도록 한다. 현재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있을 위험에 대비하고, 조심성을 유지해야할 것이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코로나 감염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되 정서적 거리는 가까이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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