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지역·여야 넘나들며 광폭 행보
주호영, 지역·여야 넘나들며 광폭 행보
  • 윤정
  • 승인 2020.05.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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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식·盧 11주기 추도식
낡은 보수 이미지 버리기 의지
거대 與 상대 위한 고육책 분석
전통 보수층에 반감 살 우려도
노전대통령추도식참석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연일 지역과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주 원내대표의 이런 행보는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인 낡은 보수 이미지를 불식하고 중도와 진보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부친상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다.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들에게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면서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에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해 기념식에 참석하고 유족에게도 사과의 말을 했다.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주 원내대표는 주먹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주 원내대표는 2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만나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까지 비대위 체제로 가기로 합의했으며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29일까지 합당하는데도 역할을 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심정을 적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보수층을 의식한 듯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2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런 행보는 총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한 당내 분위기를 하루빨리 일신하고 177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을 상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의 적극적인 ‘서진 정책’이 전통적인 보수층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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