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숨은 영웅 ‘대구시 동산병원 행정지원반’ 무너질뻔한 의료체계 지켜내다
코로나 극복 숨은 영웅 ‘대구시 동산병원 행정지원반’ 무너질뻔한 의료체계 지켜내다
  • 김주오
  • 승인 2020.05.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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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입원환자 타병원 이송
병상 확충·격리병동 운영 지원
폐기물 수거·배출 업무 해결
90여일 적극행정 성과 돋보여
대구동산병원행정지원반
90여 일간의 적극행정을 펼친 ‘대구시 대구동산병원 행정지원반’이 코로나19 극복의 숨은 주역으로 불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전진 배치돼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던 대구시 공무원들이 ‘코로나19’ 극복의 숨은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2월 21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동산병원에 긴급 투입됐다 90여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복귀하는 ‘대구시 대구동산병원 행정지원반’ 얘기다. 5명으로 구성된 대구동산병원 행정지원반은 대구시 신기술심사과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현장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행정지원반은 병원과 혼연일체가 돼 기존 입원환자의 타병원 이송, 병상 확충, 격리병동 운영 지원, 파견 의료인력 관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칫 초기에 무너질 수 있는 의료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대구동산병원에는 지난 19일까지 확진자 1천24명이 입원해 981명이 퇴원했으며 대구지역 확진자 6871명의 15%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에 파견근무를 나온 대구시 행정지원반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상황 속에서도 신속한 상황 판단과 적극적인 행정으로 민관협력 등을 이끌어냈다. 행정지원반은 먼저 대구동산병원에 있던 일반 입원환자 145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시킨 뒤 기존 216병상으로 전담병원을 운영했다.

그리고 폐쇄된 본관병동과 교수연구동을 정비해 단계별로 465병상까지 늘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요에 대응했다.

병상 확보 과정에서 병상허가 문제로 애를 태우자 행정지원반은 ‘의료법’과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령을 검토해 본관병동은 ‘의료법’에 따라 보건소에서, 교수연구동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시 보건건강과에서 병상증설 허가를 받아냈다.

이번엔 격리병동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식과 폐기물 수거·배출 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기존의 조리사와 청소원 등이 격리병동 출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도 관련 업계를 수소문 했지만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었다. 계속 환자가 밀려들어오는 상황에서 환자 급식과 폐기물 처리 인력이 곧바로 투입돼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대구시 행정지원반은 레벨D 보호구와 유사한 보호구를 착용하는 업종을 대상으로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석면해체 전문업체를 찾아냈다.

그리고 끈질긴 상황 설명과 설득 과정을 거쳐 이들 업체와 직접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격리병동 내 도시락 반입 및 폐기물 수거 문제를 해결했다.

또 병원 자체 모집 의료진이 파견의료진과 같은 수당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건의한 것도 행정지원반이다.

이제 90일이 넘도록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던 행정지원반은 대구동산병원 파견근무를 마치고 오는 25일 시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모든 행정지원 업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대구동산병원이 그동안 ‘코로나19’ 진료에 사용된 전체 격리병동을 안전하게 재정비한 뒤 다음 달 15일 정상 개원할 때까지 필요한 행정지원을 담당한다.

조동구 행정지원반장(대구시 신기술심사과장)은 “정신없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다 보니 어느덧 90여일이 지났다”면서 “그동안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고생한 의료진, 자원봉사자, 특히 타지역에서 대구까지 내려와 준 파견의료진, 봉사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준 대구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조 반장은 또 “행정지원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료진들과 병원이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제2의 코로나 19, 이태원 클럽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생활방역의 주역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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